UPDATED. 2024-05-03 17:48 (금)
로맨틱 코미디 '오늘의 연애' 쟁쟁한 경쟁작 누른 이유는
상태바
로맨틱 코미디 '오늘의 연애' 쟁쟁한 경쟁작 누른 이유는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15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이승기의 첫 영화이자 문채원과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가 쟁쟁한 국내외 개봉작을 누르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배우 겸 감독 하정우의 역작 '허삼관', 할리우드 코미디 스타 벤 스틸러 주연의 SF 판타지 블록버스터 '박물관의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신작 '아메리칸 스나이퍼'도 '오늘의 연애' 벽을 넘지 못했다. 이들 영화는 나란히 전체 박스오피스 3, 4, 5위에 올랐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은 컨벤션 효과 등에 힘입어 14일 하루 동안 624개 스크린에서 14만4614명이 봐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오늘의 연애'는 576개 스크린에서 13만3752명(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이 들어 2위에 안착했다. 스크린 수와 예매율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1위다. 100억원 가까운 제직비를 쏟아부은 부성애 소재의 '허삼관'(8만1512명·3위)과는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다. 이 추세라면 이번 주말 100만 돌파가 점쳐진다.

 

'오늘의 연애'는 친남매처럼 18년 동안 지내온 초등학교 교사 준수(이승기)와 기상캐스터 현우(문채원)가 서로 사랑하는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최근 젊은 세대의 연애 트렌드인 '썸'을 영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영화계에선 '오늘의 연애'의 호성적에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드라마와 예능, 가요무대에선 톱스타이지만 영화에선 검증받은 바 없는 이승기의 첫 영화이자 여주인공 문채원의 경우 실질적인 첫 주연영화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상업영화 평균제작비 35억원(배급 마케팅 비용 포함 50억원)이 들었을 뿐인 규모인데다 장르 역시 관객 확장성에선 한계가 있는 로맨틱 코미디여서다.

하지만 흥행 이유를 살펴보면 '그럴 만한 구석'이 많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휴먼 드라마, 액션, 판타지 등이 극장가를 장악해온 상황에서 밝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등장, 젊은 관객을 소구하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충무로의 대표적인 중소자본 영화'로 여겨져 왔다. 관객을 대대적으로 동원하는 장르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의 연애'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전무한 현재 극장가의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깃털처럼 가볍기만 한, 보고 그냥 휘발되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나 오늘날의 사회상, 젊은 세대의 연애감성을 녹여낸 점이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내 사랑 내 곁에' '그놈 목소리' '너는 내 운명'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얼굴에 천착해온 박진표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청춘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영화에 현실성을 담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따라서 캐릭터, 스토리, 영화 속 배경 등이 친숙하며 공감 지수를 높인다.

'오늘의 연애'의 홍보사인 워너비펀 김영심 대표는 "흥행작 '국제시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가족애를 담은 감동 코드의 작품들이 중장년층 관객을 중심으로 극장가를 지배해 왔기에 젊은 세대가 부담없이 즐길 작품이 필요한 시기였다"며 "데이트 무비, 팝콘필름을 표방한 '오늘의 연애'는 적절한 타이밍에 오늘날 청춘의 사랑에 대한 심리를 솔직하게 그려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