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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사령탑' 슈틸리케, 위기 찾아오자 늘어놓는 핑계는 여전? [C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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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사령탑' 슈틸리케, 위기 찾아오자 늘어놓는 핑계는 여전? [CS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0.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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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울리 슈틸리케(64)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텐진 테다에서 맞은 두 번째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기가 찾아오자 불만을 늘어놓는게 한국 사령탑 시절을 떠올린다.

텐진은 지난달 30일 열린 귀저우 지청과 중국 슈퍼리그(CSL)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지며 최근 7경기(3무 4패) 째 승리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텐진은 리그 12위(승점 27)까지 주저앉았다. 강등권 15위 허난 전예(승점 22)와 승점 차는 5에 불과하다. 시즌 종료까지 6경기가 남았는데 리그 1위 상하이 상강부터 2위 광저우 에버그란데, 3위 산둥 루넝을 모두 상대하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 텐진 테다를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시나스포츠 캡처]

 

지난해 9월 리그 15위에 처지며 강등 위기를 맞았던 텐진에 부임, 막판 분전을 이끌며 1부리그에 잔류시켰던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 번 강등권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7경기에서 무려 16골이나 실점했다. 경기 당 2골 이상 내준 셈.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관영 포털사이트 시나닷컴과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는 볼을 자주 빼앗겼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수비를 통해 무실점을 하는 것”이라며 수비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국축구협회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중국축구협회는 리그가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55명의 23세 이하 선수들을 소집해 전력 강화를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규모 훈련을 위해 시즌 도중에 클럽 선수들을 소집하는 것은 유럽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텐진에서 차출된 가오자룬은 몸 상태도 완전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슈틸리케 감독이 탐탁치 않아하는 듯 보인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여러 가지 불만을 쏟아내며 변명하는 모양새가 한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협회의 처사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텐진만 선수를 차출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팀에 조건은 동일하고 오히려 상위권 팀들의 피해가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시절에도 졸전 뒤 납득 어려운 변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2년 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란 원정을 떠나 유효슛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경기 직후 “우리 팀에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이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는 변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이 앙숙 이란에 압도당한 것도 모자라 축구 강국의 공격수도 아닌 카타르의 공격수를 예로 들며 선수 탓을 했으니 비난이 따르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이는 대표팀의 사기를 저하시켰다는 비판 속 논란이 됐다. 특히 슈틸리케는 유럽에서 검증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기에 비판의 목소리는 더 거셌다.

지난해 7월 벌어진 카타르 원정경기에선 슈틸리케가 치켜세운 소리아가 결장했음에도 2-3으로 졌다. 그럼에도 슈틸리케는 패배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반성보다는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를 대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슈틸리케는 최종예선에서 4승 1무 3패, 특히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부진 속 경질됐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지난 6월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와 인터뷰에서는 “한국은 여전히 2002년에 살고 있다.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비난을 쏟아냈고 내기도 했다.

텐진에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시즌 텐진에서 어떤 결말을 맞을지 국내 축구팬들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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