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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양현종 바람 무산... 2018 KIA, 타이거즈 왕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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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양현종 바람 무산... 2018 KIA, 타이거즈 왕조 없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0.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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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양현종은 지난해 11월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많은 사람들이 KIA(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을 ‘또 오래 기다려야겠지’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 KIA가 정말 강팀이고 상대하기 껄끄럽다는 이미지를 갖도록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무산됐다. KIA는 16일 포스트시즌 서막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6-10으로 패하면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를 마감했다. ‘타이거즈 왕조’란 말은 전신 해태에 적용될 뿐 KIA에 어울리려면 한참 멀었다.

 

▲ 김기태 KIA 감독. 1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가을야구를 치렀다고 디펜딩 챔피언 KIA의 2018년을 성공이라 볼 수 없다. 2009년 우승 후에도 5위로 곤두박질쳤던 호랑이다. 이번엔 그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실패했다. 올 시즌 연봉 총액(페이롤) 1위 팀이라는 걸 고려하면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결과다.

지난해 40승을 합작한 헥터 노에시, 양현종 원투펀치의 위력이 떨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올해는 도합 2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방어율)은 둘 다 4점대(헥터 4.60, 양현종 4.15)였다. 3·4선발로 든든히 뒤를 받쳤던 팻 딘과 임기영도 6점대 투수로 변했다. 나이 42세 임창용을 선발로 돌린 걸 두고 팬들이 갑론을박 논쟁을 벌였다.

4년 총액 90억원을 받는 윤석민은 몸값을 못했다. 정규시즌 동안 승리 없이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이름값에 크게 못 미쳤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적해 뒷문을 책임졌던 기존 마무리 김세현은 하도 불안해 올릴 수가 없었다. 김윤동, 임기준이 분투했으나 KIA 마운드에 극적인 변화를 주기엔 무리였다.

 

▲ 에이스 양현종. 올해는 이렇게 크게 웃지 못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간절함도 덜해 보였다. 안치홍, 김주찬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발전한 주전 야수가 없었다. 2017년 타격왕을 차지했던 김선빈, 출루율 4할대를 기록한 나지완, SK 와이번스에서 옮겨와 알토란 활약을 펼쳤던 이명기 김민식이 부진이 도드라졌다. 전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허술한 수비로 자멸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넥센에 져 물러나면서 “오늘 같은 경기를 잊지 않겠다.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팬들게 죄송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감독이 알고 있다. 반성도 많이 했으니 앞으로 준비 잘해서 좀 더 나은 전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미디어 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공개한 2018 KBO 정규리그 시청률 1~10위를 KIA가 독식했다. 중위권에 머물러도 타이거즈 지지자의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KIA 선수단에겐 열광하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2019년은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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