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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Da:Q] 그루배틱(GR8VATTIC) 수장 보이텔로(BOiTELL0), ‘Stay’로 숨고르기 중(下)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0.28 13:20 | 최종수정 2018.10.28 14: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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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고등학교 시절 힙합 동아리와 피아노 동아리를 거쳐 음악적 감성을 키우기까지. 대학에 진학해 JJK와 만나면서 다양한 힙합 문화를 접하기까지. 보이텔로는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우며 비상하길 바라고 또 바랐다. 뮤지션의 꿈을 현실화하고 포텐셜을 터트릴 일만 남은 그의 현재 일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사진 = 엔에스씨 컴퍼니 제공]
 

 

◆ 홀로서기 나선 보이텔로, 동료 IIVI·GR8VATTIC·HASHTAG을 얻다

지난해 2월, 보이텔로(BOiTELLO)는 믹스테이프를 발표했다. '테일즈 오브 미드나이트 - 로만(Tales of Midnight - ROMAN)'이란 타이틀을 걸고 여섯 트랙에 인생을 녹여내려 했다.

"믹스테이프는 16년 9월부터 발매를 준비했는데, 어떻게 구상해야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가 혼자 '서사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었고, 1번 트랙은 삶, 마지막은 죽음, 중간엔 사랑과 돈을 넣었습니다. 오토튠도 처음 썼어요. 1곡당 믹스 버전이 100개씩 있을 정도로 신경을 썼죠. 사실 엔지니어 덥덥(Doubdub) 형이 없었으면 내기 힘들었을 거예요. 고생 정말 많이 했어요"

총 다섯 트랙이 담긴 첫 믹스테이프의 1번 트랙은 삶을 이야기한 '원 라이프'다. 2번 트랙 '뱅커(BANKER)'에선 은행원으로 살았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3번 트랙 노아(Noah)와 사랑을 이야기한 4번 트랙 예뻐(Yeppeo), 5번 트랙 '비너스'(Venus)를 거쳐 마지막 트랙은 '에필로그'로 맺어진다.

동료들도 도움을 많이 줬다. 처음과 마지막 트랙에 피처링을 맡은 제니(Jenny)를 비롯해 토마스(THOMAS)와 오션(OCEAN) 그리고 김규현(HUNNY HUNNA)까지 목소리로 힘을 보탰다.

"'원라이프' 녹음 당시 파일명만 봐도 '1'부터 시작해서 숫자로 진행되다가 결국 '욕'으로 끝났어요. 너무 많이 작업했거든요.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쓰다보니까 느려졌죠. 10월,11월에 내려던 게 이듬해 2월에 이르러서야 발매됐고요."

효과는 분명했다. 발매 이후 사운드클라우드 안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그렇게 프로듀서 라네즈(Ranez)도 만나게 됐다. 당시 그의 나이 19세, 올해 20세의 어린 뮤지션이다.

"라네즈는 제 팬이라면서 제 노래를 듣고 음악을 시작했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크루로 영입했죠. 이런 저런 레퍼런스를 같이 듣다가,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어서 고른 게 '위 돈트(We Don't)' 비트였어요."

노래를 만들다보니 여성 보컬이 필요했다. 우연찮게 술자리에서 리플리(Ripely)를 만나게 됐고, 음악을 들려주고 비트가 마음에 든다는 피드백을 얻어냈다. 1,2주 안에 불러주겠다는 그의 말은 작업물로 돌아왔다.

"'위 돈트(We Don't)'를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렸더니 이전과는 반응이 상당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동료들과 네이버 뮤지션스 리그에 올리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뮤지션스리그는 프리든(FR:EDEN)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됐다. 믹스테이프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음원 '예뻐(Yeppeo)'를 업로드했지만 별다른 반응은 얻지 못했다. '위 돈트(We Don't)'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위 돈트(We Don't)'를 업로드하고 다음 날인가 말레이시아로 여행 가는 날이었어요. 별일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로밍도 안 하고 갔죠. 그런데 잠깐 어머니께 연락하려고 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잡으니까 카톡 메시지가 엄청 왔더라고요. '네이버에 뭐가 올랐다더라'라면서요. 그때 뮤지션스리그에서 1위를 한 걸로 기억해요."

 

[사진 = 엔에스씨 컴퍼니 제공]

 

◆ 크루와 수장 사이, GR8VATTIC·HASHTAG와 컴필레이션 준비 중

뜨거운 반응을 거치고 난 뒤 지금의 소속사인 엔에스씨 컴퍼니의 나상천 대표를 만나게 됐다. 현재 프리든(FR:EDEN)과 함께 같은 회사에 소속돼 활동 중이다. 프리든과는 아이아이브이아이(IIVI)와 그루배틱(GR8VATTIC)을 각자 꾸려 음악적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아이아이브이아이(IIVI)에는 프리든 형이 대장으로 있고 제가 멤버로 속해 있어요. 반대로 그루배틱(GR8VATTIC)에는 제가 수장으로 있으면서 프리든 형이 멤버로 활동 중이죠."

'GR8VATTIC'이란 이름은 'Groove'와 'attic'에서 따왔다. 'Groove'의 'oo'를 세워 '8'로 표기했다. 그루브 넘치는 음악을 다락방처럼 작은 스튜디오에서 만든다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 보이텔로는 "그루브 넘치는 동시에 다락방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음악을 하자"는 뜻도 담겼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신스틸러, 오스틴, 프로듀서 오포(OPO), 길라와 함께 있는 크루 아이아이브이아이(IIVI), 그리고 제스티(Zesty), 샤호(SHOST), 렘마(Lemma), 도시(DOSHi), 디제이 하비스트(DJ Harvest), 크렌베리 온 서피스(Cranverry on surface), 브루즈, 제이스티즈, 라네즈(Ranez)와 활동 중인 크루 그루배틱(GR8VATTIC). 이외에도 합동 공연 '#8'로 의기투합한 '해시택(HASHTAG)' 멤버들과도 형제들처럼 활동 중이다.

"해시택 크루들과 인연은 꽤 오래됐어요. 그루베틱을 꾸리고 무대에 올랐는데 당시 저희가 첫 순서, 해시택이 마지막이었어요.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말 잘 맞았고, 의기투합해서 합동 공연을 열었죠."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고작 스물 남짓의 관객이 전부였다. 모여서 의견을 나누기보단 각자의 역량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다들 각자 믹스테이프를 만들기 시작했고, 맏형 제스티(Zesty)는 Mnet '쇼미더머니6'에 출전해 지기펠라즈 출신의 슬리피와 대결해 강한 인상을 남기며 탈락했다. 제스티는 적지 않은 매체와 인터뷰를 했고, 그루베틱의 인지도가 상승했다.

"그루배틱 크루를 키우려면 먼저 개개인의 자신감이 생겨야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제스티 형이 '쇼미'에 나간 이후엔 꽤 공연을 열면 그래도 200명은 오더라고요. 그래도 많이 부족했죠. '보이텔로'보단 '강상구'를 알고 온 지인들이 더 많았거든요. 올해는 진짜 달라졌어요. 그래도 음악을 듣고 와주셨고요. 떼창도 나오더라고요."

지난 6월 보이텔로는 자신의 첫 정식 결과물인 EP '텔 유 왓(TELL U WHAT)'을 발매했다. 여섯 곡을 모두 자작곡으로 채웠고, 코만해(KOMANHE), 오포(OPO), SIM2(박병규)는 편곡을 도왔다. 보이텔로의 매력적인 중저음과 음악적 감각이 돋보이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사실 EP를 원래부터 준비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싱글 하나만 내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다들 EP를 낸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홧김에 EP를 준비 중이란 말을 뱉어버렸죠. 집에 와선 ‘진짜 X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친듯이 작업을 시작했어요."

긴 시간을 투자하진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모든 역량을 쏟아냈다. 1번 트랙 '로켓(ROCKET)'을 만들 땐 트랙을 100개나 쌓았다. 5번 트랙 '배드(BAD)'에는 '왜 넌 내 말의 꼬리를 잡어. 또 청개구리 같어'란 가사에 맞춰 청개구리 울음 소리를 넣어 주위를 환기하는 재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결국 엔지니어 덥덥이 형이 욕을 하더라고요. '로켓'은 풍부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소리를 일단 좌우로 나눠놓고, 겹치는 부분을 조정하다보니 트랙이 세 자릿수를 넘어섰죠. 덥덥이 형은 항상 제게 '이게 네 유작이다'라고 화를 내요. 매번 곡 작업을 그렇게 하니까 저는 '어차피 할 거면서 말이 많다'고 놀리기 일쑤죠."

이외에도 더블 타이틀 곡인 '소버(SOBER)'와 '알람(ALARM)', 그리고 '아직', '배드(BAD)', '아구아(AGUA)'까지 매 트랙마다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보이텔로는 "앨범이 발매되고 긴장이 풀리자 바로 몸살이 찾아오기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너무 급하게 만들어서, 지금 들으면 아쉬운 부분이 귀에 들려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긴 어려운 상황이었으니까요."

EP에 이어 최근엔 싱글 '스테이(STAY)'도 발매했다. 정식으로 공개된 보이텔로의 음원은 10곡이지만 숨어있는 곡들이 적지 않다. 사운드 클라우드 계정에 올린 다수의 결과물을 비롯해, 뮤지션스리그에 숨겨둔 아홉 곡까지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음원만 20곡이 넘는다. 정식 음원으로 발매해도 충분한 퀄리티지만 보이텔로는 "나중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보이텔로는 그루배틱, 해시택 크루들과 함께 컴필레이션 앨범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대전에 내려가서 소위 말하는 '캠프'도 열었다. 다들 어리고 돈이 부족해 ‘노가다’를 뛰며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당시에는 우리끼리 20곡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결국 3-4곡 건졌죠. 당시 감기 걸린 사람이 딱 하나 있었는데 다 같이 있으니까 모두 감기에 걸렸어요. 어쩔 수 없이 '감기튠' 목소리로 노래를 만들었죠. 일주일 있다가 다시 모여서 1번부터 다시 들으니까 ‘너무 구리다’고 다들 뭐라고 하더라고요. 훅 하나, 벌스 하나 잘 썼다고 한 것만 살아남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살짝 정체된 상황입니다.”

보이텔로는 크루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자 “피드백은 확실히 한다”고 전했다. 쓴소리가 하도 심해 “가끔은 이게 크룬지 검열원들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끼리 좋다고 하면서 ‘고인물’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미소를 보였다. 또한 서로 인간적인 면에서는 상처를 받지 않는다면서 “지내온 시간이 있다보니까 노래에 대한 피드백이지 사람에 대한 평가가 아니란 걸 안다. 워낙 다들 친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해만 해도 정식으로 발매된 음원 여덟 개에, 다수의 피처링 곡들 그리고 크루들과 준비 중인 컴필레이션 앨범까지. 숨 쉴 틈 없이 작업 중인 보이텔로다. 여기에 꾸준히 이어지는 공연 스케줄과 학업까지 병행하려면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텔로는 “이제 심신을 추스르고 좀 회복한 상황”이라며 다시 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고 하자, 보이텔로는 수줍은 듯 미소를 보이며 차분하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힙합을 한다는 자체가 멋져보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버벌진트의 다음절 라임이라던지, 그 시절에 가장 세련된 음악을 선보였던 더콰이엇 등에 충격을 받았죠. 그때만 해도 반에서 2,3명 힙합을 듣더라고요. 길거리에서 힙합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평생 못 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젠 힙합이 대세잖아요. 그분들이 빛을 보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는 걸 깨달았죠. 저도 힘을 내서 꾸준히 음악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에필로그. 힙합다큐 공식 질문]

-1. 최근 가장 인상적인 래퍼는?

“역시 '로직(LOGIC)'이다. 최근에 나온 앨범도 좋지만, 그것 때문에 다시 듣다가 ‘블랙 스파이더맨(Black Spiderman)’을 또 접했는데 정말 좋았다. 가스펠(gospel) 샘플이 인상적이다. 가스펠만으로도 희망찬 분위기를 주는 게 좋았다. 나도 이런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뮤지션을 꼽으라면 ‘빈지노’다. 군대가기 전에 발매한 앨범(재지팩트(Jazzyfact) -  '웨이브즈 라이크(Waves Like)')을 다시 듣고 있다. 들어도 들어도 좋더라.”

-2.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자신의 음원 추천곡은?

“‘위 돈트(We Don't)’를 추천한다. 누가 들어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음악이다. 팬들은 이 노래에 가장 공감을 보냈고, 그게 참 신기했다. 편하게 듣기 좋은 노래다. 위로가 된다는 말씀도 들었다.”

(*힙합신에 대한 더 많은 제보는 개인메일 hidden81@sportsq.co.kr과 공용메일 press@sportsq.co.kr로 부탁드립니다.)

 

 [힙합Da:Q] 그루배틱(GR8VATTIC) 수장 보이텔로(BOiTELL0), ‘Stay’로 숨고르기 중(上) 로 넘어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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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준 기자  hidden81@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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