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지난 시즌 결승에 올랐던 리버풀(잉글랜드)이 크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원정에서 참패를 당했다. C조 16강 티켓의 향방이 안개 속에 빠졌다.
리버풀은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라지코 미틱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즈베즈다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C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달 홈에서 4-0으로 이겼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즈베즈다는 이날 세르비아 팀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반 22분 마르코 마린의 코너킥이 밀란 파브코프의 머리를 정확히 겨냥했고, 파브코프의 헤더가 골망을 출렁였다. 이어 전반 29분 리버풀의 공을 탈취한 즈베즈다가 역습을 펼쳤다. 마린의 패스를 받은 파브코프는 중원에서 몸싸움을 이겨낸 뒤 페널티 아크 정면 먼 거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은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모하메드 살라가 슛한 게 골대에 맞고 나가는 등 총공세를 펼쳤지만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점유율 72-28, 슛 개수 23-10으로 경기를 지배하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반 17분 빈 골대를 두고 공을 허공에 날려버린 다니엘 스터리지와 2골을 내준 골키퍼 알리송 베커는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5.8과 5.9를 받았다.
2승 2패(승점 6)를 거둔 리버풀은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즈베즈다는 홈에서 나폴리(이탈리아)와 비기고 리버풀을 잡는 등 강한 면모로 1승 1무 2패(승점 4)를 기록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나폴리 산 파올로에서 펼쳐진 C조 경기에선 나폴리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1-1로 비겼다.
전반 추가시간 PSG 네이마르의 침투패스를 받은 킬리안 음바페가 측면을 허문 뒤 후안 베르나트에게 연결했고, 베르나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이 나왔다.
후반 16분 PSG 중앙 수비 티아고 실바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던 나폴리 호세 카예혼에게 공이 넘어갔다. 티아고 실바와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이 이를 저지하려 몸싸움을 벌였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로렌초 인시녜가 동점골에 성공했다.
나폴리는 PSG와 비기며 1승 3무(승점 6)로 리버풀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에 올랐다. PSG는 1승 2무 1패(승점5)로 3위 자리에서 리버풀과 나폴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남은 일정에서 PSG가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리버풀이 나폴리를 안방에서 맞이해 마지막까지 토너먼트에 오를 두 팀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조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홈에서 사울 니게즈, 앙투안 그리즈만의 골로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잡고 원정에서 있었던 0-4 패배를 설욕했다. 나란히 3승 1패(승점 9)를 거둔 양 팀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조 클럽 브뤼헤(벨기에)는 AS모나코(프랑스) 원정에서 4-0으로 승리했다. 1승 1무 2패로 승점 4를 쌓으며 두 팀을 쫓고 있다.
B조 바르셀로나(스페인·승점 10)는 인터밀란(이탈리아·승점 7) 원정에서 비겨 선두를 지켰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승점 4)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승점 1)을 잡고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D조에선 선두 FC포르투(포르투갈·승점 10)가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승점 0)를 4-1로 꺾고 모스크바에 4연패를 안겼다. 샬케04(독일·승점 8) 갈라타사라이(터키·승점 4)를 2-0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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