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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삼성라이온즈 이학주, 돌고 돌아 음주운전이라니! 강정호-정형식 전철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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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삼성라이온즈 이학주, 돌고 돌아 음주운전이라니! 강정호-정형식 전철밟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14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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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다음 시즌부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게 된 이학주(28)가 정식 KBO리그(프로야구) 데뷔 전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이미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한 차례 좋지 않은 예를 남겼던 음주운전. 이학주와 삼성엔 어떤 결과로 다가올까.

때는 지난해 5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이학주는 음주운전 적발로 면허취소 및 벌금 처분을 받았고 이후 교육을 받아 다시 면허를 취득했다.

문제는 당시 이학주가 소속팀이 없던 시절에 벌인 범행에 경력 단절을 우려해 이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의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졌다. KBO리그 데뷔 전부터 크나큰 위기를 맞이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외부 제보에 의해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해 14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 참가 중인 이학주에게 사실을 확인했다. 이학주는 결국 이를 시인했다.

전 삼성 선수이자 지금은 은퇴 후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형식(27)을 떠올리게 한다.

2014년 9월 정형식은 혈중 알콜 농도 0.109%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던 중 대구 시내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입건됐다. 그러나 사고 후에도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숨기려 했고 구단으로부터 임의 탈퇴 처분을 받았다.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한 그는 일본 독립야구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결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개인 사업을 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기대가 컸기에 뒤따르는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 2009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학주는 현지에서도 뛰어난 수비 잠재력을 인정받은 내야 자원이다. 유격수는 물론이고 2루 수비까지 소화 가능하다.

 

▲ 강정호는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이후 징역형을 받은 뒤 거의 2시즌을 이렇다 할 활약 없이 날려보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당한 무릎 부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시범경기에서 활약하고도 결국 빅리그 입성을 이뤄내지 못하고 2016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이후 독립리그에서 뛰며 재기를 노렸고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제2의 선수 생활을 시작하려던 이학주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강정호가 오버랩된다. 미국 무대 진출 후 2년 동안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연착륙한 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재판부는 이미 3차례나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고려해 그에게 징역형을 내렸고 강정호는 미국 비자발급에 어려움을 겪어 거의 2시즌을 날려버려야 했다. 제 복을 스스로 걷어찬 것.

이학주도 마찬가지다. 삼성에서 확실한 주전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유틸리티 자원이라는 점과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그다. 그러나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이를 은폐했고 선수 생활에 위기를 스스로 자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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