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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컴백 루피x나플라 ‘Woke Up Like This’로 듀오 결성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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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컴백 루피x나플라 ‘Woke Up Like This’로 듀오 결성 알리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2.0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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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팁> 2016년 1월, 루피는 42크루 멤버인 블루 그리고 나플라와 함께 메킷레인(MKIT RAIN)을 만들었다. 오왼 오바도즈와 영 웨스트도 영입하면서 지금의 크루를 완성했고, 2년 동안 한인 LA힙합을 선보였다. 언더에선 이미 이름난 스타였지만, 이들은 올해 지름길을 택했다. 루피와 나플라가 '쇼미더머니 777'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고 듀오를 결성한 이유는 뭘까.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메킷레인(MKIT RAIN)의 수장 루피(LOOPY)와 나플라(Nafla)가 새로운 싱글을 들고 돌아왔다. 이미 '루플라'로 불리며 힙합 팬들에게는 익숙한 조합이지만 최근 '쇼미더머니 777'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그리고 본격적인 듀오 결성의 시작점이란 점에서 이번 싱글은 의미가 남다르다.

3일 서울 성동구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싱글 ‘워크 업 라이크 디스(Woke Up Like This)’ 발표 기념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이번 신곡은 새 정규 앨범의 선공개곡"이라고 밝혔다.

 

[사진 = 메킷레인 제공]

 

◆ 달라진 일상 담은 신곡 'Woke Up Like This'

"'쇼미더머니' 이후 둘이 듀오로 활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현재 한창 작업 중이고, 이 노래는 앨범의 선공개곡이죠. 새벽에 일찍 일어난 무드와 바이브를 담았어요. 편하고 재지한 느낌이죠. 남녀노소 편하게 들을 겁니다." (루피)

루피와 나플라는 올해 초 발표한 '러프 월드(Rough World)' 이후 10개월만에 새로운 싱글을 발표했다. 그 사이 두 사람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Mnet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777(트리플세븐)'에 출연해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두 사람이다.  

"'쇼미'에 출연해 결과가 나플라가 우승, 내가 준우승하는게 가장 최상의 결과란 기대가 있었어요. 그 결과를 얻어 듀오로 활동하겠단 건 아니었고요. 결과와 상관 없이 최근 '슈프림팀' '다이나믹듀오' 이후 듀오로 음악을 내는 아티스트가 많이 없단 판단이 들었죠. 그래서 둘이 듀오의 음악을 만들자는 계획을 그 이전부터 세웠습니다. 감사하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이 프로젝트의 프로젝트 추진력이 더해졌고 동기부여가 생겼어요." (루피)

듀오 결성이 예정된 행보였다곤 하지만 1,2위를 차지한 것까지 예정된 결과는 아니었다. 대중의 눈길에 신경이 쓰일 법했다.

"감성보다 이성적으로 곡을 준비했어요. 곡 준비 당시엔 감성을 담아 그날 느꼈던 날씨, 조명, 무드가 담기도록 작업했지만 이걸 공개한 이유는 '쇼미' 이후 남들이 바라보는 눈과 귀가 많아졌다는 걸 의식한 결과죠. 그 기대감을 다 채우려는 고민의 결과입니다." (루피)

"'쇼미' 이후에 나오는 노래라서 힙합 리스너 말고도 대중들까지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것들에 중점을 뒀습니다. 최근의 날씨 등도 고려한 선택이고요. 모두가 들을 수 있는 걸 찾았어요."(나플라)

선공개 곡을 준비한 건 루피였다. 그는 "밤에 시작해서 오후 늦게 작업하고 새벽까지 일에 매달리는 스타일"이라면서 이 곡을 만든 날은 유난히 일찍 눈이 떠졌단 사실을 고백했다.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방문을 열었는데, 새벽 안개가 좋은 기분을 주더라고요. 이 기분을, 이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컸습니다. 나플라에게 들려주니까 좋아해줬어요. 대중이 좋아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침 분위기를 담으려했지만, 나플라에겐 너가 일어나서 들은 기분을 담았으면 좋겠단 야이기를 했고요." (루피)

"같은 곡이지만 저희 둘이 다른 표현을 썼습니다. 루피 형이 있던 상황을 쓴 걸 받아서 저는 '쇼미더머니' 이후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 삶의 패턴을 가사에 담았어요. 다른 내용이 같은 제목의 테마로 묶이는 노래입니다." (나플라)

 

[사진 = 메킷레인 제공]

 

◆ 달라진 메킷레인의 위상... 쇼미더머니가 가져온 변화

신곡 하나에도 남들의 반응을 신경쓸만큼 이제 두 사람은 힙합신을 넘어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가 됐다. 출연 직후부터 팬들은 '어차피 우승은 나플라'라고 노래를 불렀고 이를 끝까지 해낸 나플라다. 하지만 그는 우승할 줄은 전혀 몰랐다며 미소를 보였다.

"우승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톱12까진 어깨가 으쓱했죠. 첫 방송 당시에 큰 금액을 받아서, 여기선 날 떨어뜨리진 않을 거 같았습니다. 1위는 생각도 못했고요. 1,2위가 목표라서 최선을 다한 건 사실이이지만 매 라운드마다 탈락 발표를 해도 '설마 그럴까' 싶었죠. 긴장은 계속되더라고요."(나플라)

함께 경연에 참여했지만 방송 중에도 메킷레인 수장 루피는 '에이스' 나플라의 우승을 응원했다. 단순한 양보의 차원인듯 싶었지만, 전략적인 판단이었다.

"나플라가 우승하고 내가 준우승하면 좋을 거라고 판단한 건 프로그램 특성상 특출나게 뛰어나야지만 어필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쇼미더머니'는 '내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내고 무드를 만들어내는가'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에 특화된 프로그램이죠.

저도 예전엔 타이트하고 기술적인 래핑이 담긴 음악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달라졌고 이 특성이 '쇼미더머니'와 다르다고 판단했어요. 나플라가 가진 게 어떤 건지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에 그걸 보여주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게 제 판단이었고요. 저는 제 음악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습니다." (루피)

'쇼미더머니777' 방송 초반부터 출연 이유가 '메킷레인'을 알리는 것에 있다고 강조한 두 사람은 이 목표를 완벽하게 이뤄냈다. 인기를 실감하냐고 질문하자 둘은 이제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도 팬들을 만난다며 미소를 보였다.

 

루피 [사진 = 메킷레인 제공]

 

"메킷레인 위상은 좀 달라졌어요. 저희 메킷레인의 상징인 물방울 싸인이 있는데, 이걸 보여주시는 팬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상치도 못하고 의구심이 드는 공간에서도 저희 싸인을 보여주는 걸 보면 저희 위상이 함께 올라갔다고 생각해요. 행사비나 몸값은, 디테일하게 묻진 않아서 아직 잘 몰라요. 아직까지 편의점 도시락 먹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분명한 건 저희가 예전보단 돈을 더 받고 있다는 점이죠." (루피)

"전 숫자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예전엔 포스터에 조그만 폰트로 있었다면 이젠 가운데 자리하게 됐습니다. 아직은 정산 받은 게 없지만요."(나플라)

이날 나플라는 루피에 대해 묻자 "루피는 비전을 제시하는, 꿈을 크게 꾸는 형"이라면서 "메킷레인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수장으로서 그는 "주는 데 행복감을 더 느끼는 타입"이라면서 "저희를 먼저 생각하고 책임감이 있어 심적으로 끌어모는 힘이 있다. 그런 점에서 리더십이 느껴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킷레인 설립자답게 루피는 메킷레인의 존재 자체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시작부터 남들과는 달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메킷레인 리더로서 전, 이렇게 설립된 케이스가 없고 신선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많았죠. 제이팍, 타이거JK도 그렇고요. 하지만 같은 꿈을 꾼 사람들의 베이스캠프 자체가 한국으로 옮겼다는 게 신선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시작이 다르다는 게 제 판단이었습니다." (루피)

루피는 이날 "평소 아버지는 '쇼미더머니'에 나가서 큰 돈을 벌라고 하셨지만,  난 남들이 걷는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이 보장된 길을 다른 도전도 없이 택한하는 게 멋있지 않아 출연에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가 생각하는 '쇼미더머니'는 힙합신의 위에 있다면서 "김연아가 있어 피겨의 인기가 있고, 이창호가 있어 바둑의 인기가 있었다. '쇼미'가 우리에게 필요한 플랫폼이란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나플라 [사진 = 메킷레인 제공]

 

나플라 또한 "바로 '쇼미'에 나가는 것보단, 나만의 방식으로 하잔 생각이었다"며 "힙합신에선 이미 저희를 다 알았을 거다. 하지만 이 풀장에서 저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가득 채우느냐 풀을 넓히느냐의 판단을 해야할 시점이 왔고, 이제 풀장을 넓히자는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힙합신에서 케이팝으로 풀장을 넓힌 이들의 새로운 싱글  ‘워크 업 라이크 디스(Woke Up Like This)’는 4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이후 두 사람은 새로운 앨범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취재 후기] 루피와 나플라가 만난 이야기는 이미 힙합신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LA 한인 공연 라인업에 같이 섰을 당시 루피가 나플라와 음악을 함께 하자고 꾸준히 제안했고, 자신의 계획을 현실화시키는 루피를 보며 나플라가 확신을 갖고 동참하게 됐다. 이날 루피는 "동생들을 향한 저의 사랑은 부모님의 그것과 닮아있다. 반면 동생들은 제게 애정 표현이 없다"며 섭섭했던 마음을 내비쳤지만, 최근 나플라가 '쇼미더머니777' 우승 상품으로 받은 차량을 그에게 선물하면서 자신을 향한 진심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나플라는 이를 공식화하기 위해 인터뷰 전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물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루피는 "나플라가 얼마짜리를 줬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게 말하는 진심 하나가 큰 울림을 줬다"며 "제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큰 금액이었고, 나플라가 준비했단 게 더 중요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그냥 받을 순 없어서, 지인 할인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중"이란 루피와 "밥이나 사"라는 나플라 사이에는 진한 우정 이상의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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