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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손 봤다' 손흥민, 10경기 침묵 깨고 4강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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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손 봤다' 손흥민, 10경기 침묵 깨고 4강 길을 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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웝톱 전환 뒤 연장 전후반 김진수·차두리 도움 받아 연속골, 우즈벡 꺾고 아시안컵 3회 연속 준결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원톱'으로 변신한 손흥민이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의 멀티골에 한국 축구는 다시 한번 우즈베키스탄을 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늪에 빠진 것처럼 보였지만 이를 이겨내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14분과 후반 14분에 손흥민이 연속골을 넣으며 2-0으로 쾌승을 거뒀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포함해 3경기 연속 1-0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모처럼 한 선수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동남아 4개국에서 열렸던 2007년 대회와 카타르에서 벌어졌던 2011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한국은 8강팀 가운데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오르며 이란-이라크전 승자와 오는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또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12차례 A매치에서 9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에서 진 것은 첫 맞대결이었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당시 0-1패였다. 이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기긴 했지만 힘든 경기였다. 한국은 2007년부터 3회 연속 8강전에서 연장전을 치러야만 했다. 특히 골키퍼 김진현의 슈퍼세이브는 이날도 빛났다.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이정협 원톱 카드를 쓴 한국은 전반 5분만에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오딜 마흐메도프의 크로스가 나오며 순식간에 골문이 열릴 뻔 했지만 다이빙 헤딩을 시도하려던 루트풀라 투라예프의 머리에 맞지 않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전반 16분에는 산자 투르수노프와 일대일로 맞서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김진현이 완벽하게 막아냈다.

몇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전반 17분 김진수가 상대 수비를 속인 뒤 터리차인을 따라 돌파했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 19분에는 기성용이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이를 다시 이정협에게 연결했지만 이정협의 슛이 골문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이후에도 한국은 이근호, 남태희, 손흥민의 계속된 슛이 있었지만 우즈베키스탄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이 득점없이 끝난 가운데 후반 초반 한국은 강하게 몰아붙였다. 특히 후반 5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받은 이정협의 헤딩슛을 완벽한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후반 10분이 넘어가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압박 수비에 몰리면서 좀처럼 공격으로 이어가지 못했고 우즈베키스탄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쪽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분위기를 깬 것은 후반 24분 김창수 대신 투입된 차두리였다.

차두리가 들어오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이에 이근호 등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후반 32분 차두리가 투라예프를 놓치면서 골문을 열어줄 뻔 했지만 슛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가장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

후반 36분 이정협이 빠지고 한국영이 들어가면서 한국영-박주호 라인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고 기성용이 공격쪽으로 더 올라가면서 공격력은 더 극대화됐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연장전으로 들어간 이후 한국은 차두리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김진수의 악착같은 압박 등으로 우즈베키스탄을 공략해나갔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 김진수의 악착같은 플레이와 골 냄새를 맡은 손흥민의 합작품이 나왔다.

한국의 공격이 무위에 끝나면서 그대로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으로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김진수가 슈카르트 무카마디예프로부터 공을 뺏어낸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손흥민의 머리로 연결됐고 넘어지면서 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라인 안쪽으로 굴러들어갔다.

지난해 6월 알제리와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이후 7개월만에 터진 A매치 득점이었다. 10경기 연속 A매치 골 침묵을 깨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나가자 우즈베키스탄은 공격 일변도로 나왔고 연장 후반 한국이 다소 밀리는 듯 보였지만 이를 이겨냈다. 그리고 앞으로 중심이 쏠린 우즈베키스탄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은 차두리였다.

연장 후반 14분 차두리의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돌파로 순식간에 우즈베키스탄 수비가 허물어졌다. 차두리는 페널티지역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배달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침착하게 왼발로 강하게 차넣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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