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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2강' 뒤흔드는 KB 스몰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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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2강' 뒤흔드는 KB 스몰맨의 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27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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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포인트가드 홍아란의 성장에 변연하·심성영 가세로 선두권 진입 눈앞에 둔 KB스타즈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여자프로농구 기존 2강 판도를 뒤흔들 팀이 나타났다. 바로 스몰맨들의 빠른 공격으로 무장한 청주 KB스타즈다.

KB스타즈가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며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미 선두 춘천 우리은행을 두 차례 연속 제압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는 용인 삼성도 두 번 꺾었다. 14승9패를 마크한 KB스타즈는 2위 안산 신한은행에 불과 2경기 뒤져 있다. 앞으로 12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2위 탈환도 가능하다.

KB스타즈의 상승세로 스몰맨들의 활약이 꼽힌다. 수비와 공격 모두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비록 신장은 작지만 다른 선수보다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상대를 무력화하고 있다.

▲ 스몰맨들의 전성시대다. KB스타즈 변연하(왼쪽)와 홍아란(가운데)이 팀의 6연승을 이끌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백전노장 변연하와 주전 포인트가드 홍아란이 버티는 앞선은 상대팀이 쉽게 뚫기 어려운 벽이다. 발놀림이 빠른 변연하는 리그에서 최상급의 수비력을 갖췄고 홍아란 역시 경험이 쌓이면서 수비에도 눈을 뜬 모양새다. 지난 25일 용인 삼성전에서는 타이트한 대인마크로 상대 포인트가드 이미선에 7점만 내줬다.

외곽포도 시원시원하게 터지고 있다. 자신감 있게 쏜 것이 주효했다. 홍아란은 25일 삼성전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인 5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2쿼터 후반에는 순간적으로 스텝을 뒤로 빼 상대 수비를 교란시킨 뒤 3점포를 터뜨리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변연하의 특기인 ‘스텝백 3점슛’을 따라한 것.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아무리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며 흡족해했다.

변연하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어시스트 능력으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부상 때문에 출장시간이 적어 순위에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 그는 경기 당 평균 4.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을 채웠다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부상 복귀 후 이따금씩 포인트가드 자리로 들어가면서 어시스트 개수가 늘었다. 시야가 넓은 변연하의 볼 배급에 힘입어 KB스타즈의 공격에도 안정감이 실렸다.

◆ 심성영 가세에 날개 단 스몰맨들

홍아란과 변연하가 팀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심성영도 팀에 적잖은 보탬이 됐다.

초반 9경기만 소화한 후 무릎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한 심성영은 두 달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홍아란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고 시즌 도중에는 변연하마저 부상으로 빠져 팀 전체가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변연하가 돌아온 뒤 심성영마저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면서 KB스타즈가 조금 더 유연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심성영은 복귀전인 22일 신한은행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넣었다.

신한은행전 승리 후 서동철 감독은 “(부상회복 직후 복귀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제몫 이상을 해줬다”며 “심성영의 활약이 없었으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 심성영이 22일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3점슛 홍수, 오히려 독 될 수도

KB스타즈에는 3점슛을 쏠 수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3점슛 개수 순위에서 정미란(2위·44개)과 강아정(공동 6위·27개), 홍아란(공동 9위·26개), 스트릭렌(공동 9위·26개), 변연하(18위·17개)가 20걸 안에 들었다. 3점슛 성공률 부문에서도 정미란, 홍아란, 강아정, 스트릭렌이 차례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 입장에서 외곽슛이 좋은 팀을 만나는 것은 껄끄러운 일이다. 슛 감각이 좋은 날에는 앞에서 타이트한 방어를 해도 대책 없이 터지기 일쑤다.

하지만 이는 도리어 KB스타즈에 독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3점슛에 의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25일 삼성전에서 KB스타즈는 3점슛을 28개 시도해 14개를 넣었다. 성공률 50%. 이런 경기는 시즌을 통틀어도 흔치 않다. 물론 연승으로 인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치는 상황이지만, 외곽에 의존한다면 승부를 그르칠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가드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패턴플레이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징후는 나왔다. 삼성전 4쿼터에서 홍아란은 자신이 슛을 쏘는 대신 나머지 선수들이 득점하도록 도왔다. 주전 선수들의 작전 수행능력만 따라준다면 굳이 외곽슛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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