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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욕설 중계' 석주일, 정효근 '폭행 피해' 폭로에 BJ 활동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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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욕설 중계' 석주일, 정효근 '폭행 피해' 폭로에 BJ 활동도 마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13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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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코트의 악동’ 석주일(46)이 잘 나가던 개인방송 활동까지 마감하게 됐다. 과거에 제자들에게 폭행을 저질러 코치직을 내려놔야 했던 그가 개인방송까지 그만두게 된 원인은 바로 가벼운 입 때문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아프리카TV에서 농구 중계를 하던 중 인천 전자랜드 정효근(26)의 플레이를 보고 쏟아낸 발언이었다. 정효근이 경기 도중 몇 차례 실수를 범하자 석주일은 연이어 육두문자를 써가며 그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 석주일이 13일 자신의 아프리카TV 개인방송을 통해 정효근과 과거 제자들에게 폭력을 저질렀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아프리카TV 방송화면 캡처]

 

인터넷 개인방송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규정상 욕설이 불가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선수들의 어이없는 실수나 심판진의 잦은 오심 등에 대해 통쾌한 일침을 날리는 석주일의 중계는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 화살이 농구 팬들이 답답한 부분을 긁어주는 것을 넘어서 원색적 비난으로 바뀌었을 때는 이야기가 달랐다.

정효근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 후 지인을 통해 저 장면을 알게 됐다”며 글을 적었다. “시즌 중이라 과연 이런 글을 써도 되나 싶지만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정효근은 석주일이 자신에 대한 욕을 하는 것은 2년 전부터 알았다면서 그 계기가 자신의 어머니가 경기가 없는 날 우연히 석주일의 방송을 보고 경악하며 소개를 해줬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지인이 알려준 영상을 보고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선수들을 깎아내리고 욕을 하며 방송을 하는 이유가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서라고 하시더라”며 “그렇게 한국농구 발전을 걱정하시는 석 코치님은 저의 기억에 휘문고교 코치시절 엄청난 폭력을 가하셨던 폭력코치님으로 남아있는데 그 시절은 기억하실는지”라고 반문했다.

 

▲ 인천 전자랜드 정효근이 12일 자신에게 원색적 비난을 가한 석주일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사진=KBL 제공]

 

이어 자신의 중학교 선배는 잦은 구타로 농구를 관두고 뉴스 인터뷰까지 했었다는 사실도 언급하며 일침을 가했다.

정효근은 자신의 게시물이 이슈가 되자 글을 내렸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석주일은 이날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했다.

결국 석주일은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그 다음은 그 잘못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게 인간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그렇게 살지 못한 저에 대해 반성한다”며 “정효근 선수의 글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저를 돌아보게 됐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고 그만둬야 할 때 그만두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석주일은 연세대 출신으로 인천 대우증권, 청주 SK에서 프로 생활을 한 뒤 2003년 모교 연세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3년엔 휘문고에서 코치직을 맡았다. 그러나 당시 제자들에게 폭행을 가해 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그는 “아무리 벌을 받고 징계를 받고 그 시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한 번 저지른 잘못은 되돌릴 수 없는 것 같다”며 “특히 정효근 선수 부모님 뿐만 아니라 제가 비난했던 KBL의 모든 관계자분들 그리고 심판 선생님과 선수, 선수 가족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석주일은 아프리카TV에서 애청자 4만여명, 팬클럽 9600여명을 지닌 인기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2018년엔 스포츠 부문 BJ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배, 옛 제자를 생각하지 않는 원색적 비난으로 그의 개인방송 활동 또한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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