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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우 24득점 크레이지' 동부, 오리온스 꺾고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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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우 24득점 크레이지' 동부, 오리온스 꺾고 3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8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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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3점슛 등 기록 갱신…KCC는 KGC 꺾고 3연패 탈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186cm 장신 가드 박병우가 제대로 날을 잡았다. 시종일관 '크레이지 모드' 속에 소속팀 원주 동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박병우는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34분 2초를 뛰며 3점슛 5개를 터뜨리는 등 24득점과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등 공수에서 맹활약, 89-78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김주성이 KBL 역대 정규리그 4번째로 통산 9000득점을 달성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주성이 이날 경기에서 29득점을 추가하면 서장훈, 추승균, 문경은에 이어 대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경기에 30점 가까운 득점을 올리기엔 무리였다. 김주성(13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5블록)은 9000득점 달성을 다음 경기로 넘겼다. 자연스럽게 초점은 박병우에게 쏠렸다.

▲ 원주 동부 박병우(가운데)가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스와 2014~2015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더블 수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윤호영 부상 공백까지 완벽하게 메워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18득점, 4리바운드)-김주성과 함께 트리플 타워를 형성했던 윤호영이 부상으로 빠졌다. 트리플 타워 가운데 한 명이 빠졌다는 것은 공격과 수비의 위력이 그만큼 반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박병우가 윤호영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김주성과 사이먼이 골밑을 장악했고 박병우는 공격에서 불을 뿜으면서 오리온스를 휘저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박병우의 신들린 득점포에 오리온스는 그대로 무너졌다.

박병우는 지난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1라운드에서 함께 뽑혔던 선수들이 김시래(창원 LG), 최부경(서울 SK) 등이었다. 입단 후 주축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이후 박병우는 동부로 트레이드됐다. 삼성은 센터가 필요했고 동부는 장신의 슈팅 가드를 찾았다.

박병우는 동부에서도 식스맨이었다. 2013~2014 시즌 동부에서 경기 평균 18분 17초를 뛰며 2.5득점에 머물렀다. 박병우는 2014~2015 시즌에도 경기 평균 11분 43초만 출전하며 1.4득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박병우가 기용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허웅의 부상으로 슈팅 가드에 공백이 생기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올해 벌어진 7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15분 미만이었다. 또 오리온스전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두자리 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에 보탬이 됐다.

▲ 원주 동부 박병우가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스와 2014~2015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박병우는 오리온스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파울은 단 1개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스틸 2개를 성공시키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족족 끊어냈다. 어시스트 5개로 김주성과 사이먼의 공격에 위력을 더했고 수비 리바운드 3개까지 잡아냈다.

무엇보다도 3점슛 5개가 발군이었다. 박병우는 1쿼터부터 3점슛 2개를 꽂아넣으며 11득점을 올려 리오 라이온스(22득점, 3점슛 4개, 11리바운드, 3스틸)가 16득점을 올린 오리온스와 팽팽하게 맞서는데 일조했다.

이후에도 알토란 같은 득점력으로 동부 승리에 버팀목이 됐다. 특히 2쿼터 막판에는 버저비터 3점슛으로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다.

박병우는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신기록을 대거 갈아치웠다. 득점(24), 야투 성공(9), 3점슛 성공(5) 등이 모두 자신이 새로 쓴 최다 기록들이다.

공교롭게도 박병우는 한 경기 최다득점인 16점을 지난 4일 오리온스전에서 작성했다. 오리온스만 만나면 신나는 박병우다.

동부는 박병우, 사이먼, 김주성 외에도 앤서리 리처드슨(15득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의 외곽포도 빛을 발했다.

오리온스는 라이온스 외에도 허일영(18득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으로 맞섰지만 2점슛 성공률이 너무 낮았다. 3점슛은 27개를 던져 14개를 성공시켜 50% 이상의 적중률을 보였지만 2점슛은 42개 가운데 15개 성공에 그쳤다.

오리온스도 3연승을 노렸지만 동부에 발목이 잡히면서 최근 9연승을 달린 5위 창원 LG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 [안양=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전주 KCC 김태술(왼쪽)이 2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양 KGC와 2014~2015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공중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 김태술 11득점·8어시스트, 친정팀 맞아 명예회복

9위 전주 KCC는 8위 안양 KGC를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CC가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하승진(11득점, 14리바운드)의 골밑 장악과 김지후(14득점, 3점슛 3개)의 외곽포 덕분이었다.

하승진은 12개의 수비리바운드를 걷어내며 KGC의 공격이 더이상 이어지지 못하도록 막아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가장 기뻤던 선수는 김태술이었다. 11득점을 올린 김태술은 8개의 어시스트를 전달하며 타일러 윌커슨(20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지후의 득점을 도왔다. 신명호(6득점, 3리바운드, 6리바운드, 2스틸)도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KCC는 경기 종료 1분 39초를 남겨놓고 67-61로 쫓겼지만 윌커슨의 자유투 1개 성공과 신명호의 어시스트를 받아 덩크슛까지 꽂아넣으면서 쐐기를 박았다.

KGC는 김기윤(10득점, 3점슛 2개)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점수차를 좁혔지만 김태술이 전성현(9득점)의 파울로 받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KGC 강병현 역시 12득점과 5어시스트로 친정팀 KCC를 상대로 맹활약했지만 외국인 선수가 너무 부진했다. 리온 윌리엄스는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지만 6득점에 그쳤고 애런 맥기는 9분 49초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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