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예비역의 힘', 패배에도 가장 밝게 빛난 김현민
상태바
'예비역의 힘', 패배에도 가장 밝게 빛난 김현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29 2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자랜드, 케이티 잡고 단독 6위로 도약...서울 더비에선 SK 연장 접전끝에 승리, 선두 지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부산 케이티는 조성민을 제외하고는 슈퍼스타가 없어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어야만 하는 팀이다. 그런데 전태풍과 에반 브락마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점인데 전력 누수 요인만 가득하다.

이런 와중에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차대한 경기를 벌였다. 케이티는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 6강 혈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를 불러들인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61-67로 패했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예비역의 합류가 이토록 큰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김현민이었다.

▲ [부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김현민(오른쪽)이 29일 부산 홈경기에서 포웰과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그는 20분만 뛰고도 12점 9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케이티에 희망을 안겼다.

김현민은 전날 김명진과 함께 상무에서 전역했다. 출전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에 들어섰다. 그토록 뛰고 싶었던 프로 무대에 복귀한 그는 종횡무진 활약했다. 오펜스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해 팁인을 성공시켰고 순도 높은 골밑슛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2쿼터 4분49초가 남은 시점에서는 덩크슛을 시도하던 테렌스 레더를 블록슛했다. 비록 휘슬이 불려 파울을 받았지만 중계진과 사직 관중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명장면이었다. 1분 55초를 남기고는 제자리에서 솟아올라 덩크슛까지 작렬했다.

2쿼터에만 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3쿼터 휴식을 가진 뒤 4쿼터에 다시 투입돼 4점 3리바운드를 보탰다. 출전 시간은 정확히 20분에 불과했지만 12점은 레지 오코사와 함께 최다 득점 타이, 9리바운드는 오코사에 이은 2위 기록이었다.

경기는 전자랜드의 몫이었다. 해결사는 리카르도 포웰이었다. 3쿼터까지 단 2점에 묶여있던 그는 4쿼터에서만 13점을 쓸어담으며 진면목을 보여줬다. 차바위는 공격에서 11점을 올리고 수비서는 조성민을 단 9점으로 봉쇄해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전자랜드(20승21패)는 케이티(19승22패)를 1경기차로 따돌리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주희정(오른쪽)이 29일 삼성전에 주전으로 나서 14점을 올리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주희정이 패턴을 지시하며 패스 줄 곳을 찾고 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더비'에서는 홈팀 서울 SK가 연장 접전 끝에 서울 삼성을 76-73으로 꺾었다.

박상오에 이어 에이스 김선형마저 부상으로 결장한 SK는 시종일관 삼성에 끌려다녔지만 리그 최고령 선수 주희정이 경기 종료 25.3초를 남기고 동점 3점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돌렸다.

주희정은 연장에 접어들어서도 6점을 올리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애런 헤인즈는 단짝 김선형의 부재 속에서도 23점 10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박승리는 득점은 9점에 그쳤지만 15리바운드를 건져내며 궂은 일을 담당했다.

3연승으로 31승10패가 된 SK는 2위 울산 모비스(29승10패)와 격차를 1경기로 벌린 채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최하위 삼성은 9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33패(8승)째를 떠안아 승률이 1할대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