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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앤쿨] '킬미'가 '힐미'로 바뀌는 순간, '다중인격'의 또다른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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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앤쿨] '킬미'가 '힐미'로 바뀌는 순간, '다중인격'의 또다른 활용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1.29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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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킬미힐미' 7회

[스포츠Q 오소영 기자] 28일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7화는 오리진(황정음 분)이 해리성 인격장애를 겪는 차도현(지성 분)의 주치의가 되기로 결심한 내용을 담았다. 그간 도현의 다양한 인격들을 만났던 리진은, 이날 또다른 인격인 자살지원자 '안요섭'을 만났다.

◆ [Hot Plot] '7중 인격'? 모두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나와의 싸움

요섭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건물 바닥에 '킬 미(Kill Me)'라는 글귀와, 자신의 일곱 인격 캐릭터를 그려넣었다. 자신을 '돌연변이'라고 표현하며 뛰어내리려는 요섭에게, 리진은 소리질렀고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 MBC '킬미, 힐미' 7화. [사진=방송 캡처]

"너 혼자만 그런 게 아냐. 누구나 마음 속에 여러 사람이 살아. 죽고 싶은 나와, 살고 싶은 내가 있어. 포기하고 싶은 나와 지푸라기라도 잡는 내가 매일매일 싸우면서 살아간다구. 너는 싸울 용기조차 없는 거잖아!"

이는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는 도현뿐 아니라, 리진의 안에서도 늘 다른 생각들이 싸운다는 뜻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을 것이다. 도현처럼 일곱 가지의 인격으로 나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모두는 매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7중 인격'이라는 소재가 흥미성과, 지성의 연기력과 맞물려 언급됐다면, 이날 '다중인격'의 소재는 공감을 시사했다.

이후 차도현이 건물에 다시 찾아갔을 때, 바닥에 남겼던 글귀 '킬 미'는 '힐 미(Heal Me)'로 바뀌어 있었다. 리진이 이후 그림 위에 덧그려놨기 때문이다. 비관적으로 살았던 도현의 삶이 바뀌리란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 [Cool Character] 책임 다하는 여자 오리진, 멋있고 사랑스럽다

차도현이 7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캐릭터의 비중은 일반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보다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의 상대 오리진은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중 인격 연기를 해내는 지성만큼이나, 리진을 연기하는 황정음 또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덕분이다.

리진은 남자 주인공에게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기만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필요하다면 소리를 버럭 지르고, 거친 몸싸움도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도현을 돕기 위해 노력했고, 7회에서도 그녀는 요섭의 자살을 말리다 떠밀려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눈물을 꾹 참다가, 도현이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왔을 때에야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의 임무를 다 해놓고서 "대체 나한테 왜 이러냐"며 서럽게 우는 그녀를 보며 따라 울지 않기는 힘들다.

▲ MBC '킬미, 힐미' 7화. [사진=방송 캡처]

이후 리진은 고민 끝에 도현의 주치의가 되기로 결심했고, 계획했던 외국 유학 대신 도현에게 돌아왔다. 돌아온 리진은 머리핀을 꽂은 채였다. 이는 지난 1회에서도 했던 스타일이다. 당시 신세기(지성 분)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고 머리핀을 꽂았듯, 이날 역시도 오랜만에 핀으로 머리를 정돈했다.

차림은 비슷했지만, 7회에서의 리진은 1회와는 달라졌다. 자신의 유학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돕기로 결심한 그녀는 사랑스러운 여자로 태어났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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