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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NE1 "소녀시대와 너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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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NE1 "소녀시대와 너무 달라"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3.15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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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그룹 2NE1이 4년 만에 정규 2집 '크러시'로 대중 앞에 섰다. 신보는 해외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국내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61위를 기록했다. 리더 씨엘의 첫 자작곡 수록이라는 초강수를 둔 2NE1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갈증'을 해소했다. 현재 음원차트 및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소녀시대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향후 가요계에서 레전드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2NE1은 무대를 장악하는 퍼포먼스와 차별화된 음악성을 차츰 인정받으며 그 꿈에 한걸음 다가갔다.

▲ 2NE1 [사진=YG엔터테인먼트]

[스포츠Q 김나라기자] 2010년 9월 정규 1집 ‘투 애니원’을 발매한 2NE1이 정규 2집 '크러시'로 돌아왔다. “2NE1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 것이 무색하지 않게 이들의 신보는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인 '빌보드200'에서 61위를 기록했다. 앞서 2012년 가수 싸이를 월드스타로 등극하게 한 '강남스타일'도 세우지 못한 기록이다. 또 미국 퓨즈TV는 '크러시를 사랑해야 하는 9가지 이유'라는 글을 게재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AP통신·팝더스트 등 해외 유명 매체의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원하던 순간이 왔어요"

▲ 2NE1 정규 2집 '크러시' 블랙 에디션 [사진=YG엔터테인먼트]

"2NE1의 마음속에 1집은 다양한 장르를 담은 신곡으로 가득 찬 2집이에요. 1집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서 뿌듯해요." 멤버 산다라 박은 요즘 머릿속에 무대와 노래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다며 즐거워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싱글 앨범으로 활동할 때도 물론 좋았지만, 음악적으로 답답함이 있었어요. 그래도 뭔가 확실하게 준비하고 나오는 정규 앨범이랑은 다르잖아요. 지금은 그 답답함이 해소된 것 같아요."

앞으로 보여줄 것이 너무 많다는 이들은 신보가 2NE1의 틀을 깨부수고 산을 하나 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2ne1이 아이돌 성향은 아니잖아요. 그동안 천천히 걸어왔다면 지금은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느낌처럼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어요."

◆ 씨엘 "싱어송라이터? 누군가의 뮤즈로만 남고 싶었어요"

▲ 리더 씨엘 [사진=YG엔터테인먼트]

리더 씨엘은 신보에서 유일하게 자작곡을 수록했다. 1번 트랙 ‘크러시’를 비롯해 ‘살아 봤으면 해’ ‘베이비 아이 미스 유’ 등 총 3곡에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으며, 자신의 솔로곡인 ‘멘붕’과 ‘스크림'에서 작사를 맡았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요? 뽑기 힘들어요. 저에게는 자식 같은 곡들이에요. '살아 봤으면 해'는 처음 한글로만 노랫말을 쓴 노래죠. 양현석 대표님이 한글로 가사를 해보라고 시켰을 때 자신감이 별로 없었는데 30분 만에 가사를 만들고, 2시간 만에 녹음을 마쳐 저에게 자신감을 준 곡이에요"

'크러시'는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씨엘은 멤버 한명 한명을 생각하면서 노랫말을 만들었다. 재미삼아 자작곡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씨엘은 첫 도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재능을 발휘했다.

"원래 자작곡을 만들 마음은 없었어요. 항상 누군가의 뮤즈로 남고 싶은 생각뿐이었죠. 음악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작곡을 하면 음악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니까 겁이 나고 생각이 많아져 그 환상이 깨질 것 같았어요. 지금 와서 보니 그동안 왜 겁냈는지 모르겠어요. 하하."

◆ 2NE1 vs 소녀시대? 2NE1 ≠ 소녀시대!

같은 시기에 컴백해 선배 걸그룹 소녀시대와 지겹도록 비교를 당하고 있는 2NE1에게 소녀시대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걸그룹이 다양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멋져보여요. 여성그룹이 소녀시대처럼 긴 시간 함께 활동한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꾸준히 인기도 있어야 하고, 예능도 잘 하시잖아요. 저희는 예능에 많이 출연하지 않고, 출연해도 잘 하지도 못해요.(웃음). 서로 너무 다르고, 비슷하지 않아서 서로에게 더 좋은 것 같아요."

▲ 2ME1 앨범 자켓 [사진=YG엔터테인먼트]

◆ "레전드 그룹으로 평가 받고 싶어요."

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무대 퍼포먼스와 음악성이 강점이라고 밝힌 2NE1은 그 이유를 멤버들이 철없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네 명이 모였어요. 멤버들 모두 10대부터 이 모습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10년 뒤에도 철들지 않은 채 음악을 하면서 살고있을 거예요"

멤버 박봄은 솔직하게 표현해도 되겠느냐며 이제는 음악적으로 욕심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가요계에 길이 남을 레전드 그룹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그의 발언처럼 2NE1은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한 곳에 익숙해지는 느낌을 안 좋아해요. 익숙해지면 안주하려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에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하니까요."

▲ 2NE1의 두 번째 월드투어 중 서울 공연 모습 [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동안 개개인의 매력을 덜 보여준 것 같아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각자 솔로곡을 준비했다가 오랜만의 정규 앨범인 만큼 2NE1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무산됐어요. 솔로곡은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기대해 주세요."

2NE1은 서울 공연을 통해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해외 공연에 치중하느라 지난 2년 동안 소중한 한국 팬을 만나지 못했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월드투어의 앙코르 공연은 꼭 서울에서 하고 싶다는 의지를 곧추세웠다.

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2NE1의 두 번째 월드투어 ‘올 오아 낫씽’은 한국, 일본, 중국 등 9개국의 홍콩, 싱가폴, 요코하마 등 12개 도시에서 15회 개최된다.

[취재후기] 남다른 포스를 자랑하는 2NE1은 대중에게 일명 '쎈캐(세다+캐릭터) 언니'로 불릴 정도다. 알고보면 이들의 모습은 '쎈캐'가 아닌 '약캐(연약하다+캐릭터) 언니'지만 음악적 열정 만큼은 정말 '무서운 언니'들인 것 같다. 휴~우.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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