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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빚투 촉발자' 마이크로닷 부모 일부 피해자와 합의 "4시간 통화에 죽고 싶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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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빚투 촉발자' 마이크로닷 부모 일부 피해자와 합의 "4시간 통화에 죽고 싶어해"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2.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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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마이크로닷 부모가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9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제천 경찰서를 찾아 마이크로닷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 = 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화면 캡처]

 

합의서를 제출한 게 맞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경찰 관계자는 "그것 맞다"며 "변호인 측에서 제출했다. 피해자들이 제출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눈길을 끈 건 마이크로닷 부친과 직접 통화를 했다는 피해자 A씨였다. 그는 지난달 국외에 있는 마이크로닷 아버지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 

마이크로닷 측과 합의한 연대보증 책임자 A씨는 "1월 9일에 국제전화가 왔다. 재호(마이크로닷) 아빠더라"며 "21년 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멍하더라.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고 그런 입장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21년만에 전화 한 통으로 합의에 도달한 건 전적으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닷 아버지에게) 당신은 용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재호는 아닌 거 같다. 재호를 봐서 합의해 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그날 내가 마이크로닷 아버지와 4시간 통화를 했다. 본인이 그러더라. 아이들만 생각하면 죽고 싶다고 했다. 나로 인해 자식들 앞길을 막았으니까"며 "나도 만약 내 자식이 내 잘못으로 인해 가진 것 모두를 버려야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A씨는 피해 원금을 다 받지 못했다. 1998년 당시 약 5000만 원 상당의 연대보증 피해를 본 그는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합의를 했고 더 이상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불원서에도 동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피해자로 주장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마이크로닷 부모가 과거 충청북도에서 뉴질랜드로 떠날 당시 20억 대 사기를 치고 이민을 갔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1월 19일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설에 대해 "사실 무근. 법적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 놓았다. 그러나 이틀 뒤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최초 뉴스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는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채널A 예능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하차했고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던 Olive, tvN '국경없는 포차'에서도 통편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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