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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윤정환-김명민, 천재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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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윤정환-김명민, 천재의 조건은?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2.09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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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사간도스의 별'에서 울산 현대의 신임 감독으로 K리그에 복귀한 윤정환은 사실 어린 시절 나의 슈퍼 히어로였다. 내가 그를 좋아한 이유는 당시 프로경기에서 거의 볼 수 없던 번뜩이는 재치와 기술을 가진 '천재'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에 있었다.

 

그라운드에서 빛나는 그의 천재성은 피지컬에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는 점이 내게 '원하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구나' 라는 확신을 주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윤정환 같은 노력형 천재를 삼청동에서 만났다. 10여 년의 무명시절을 보내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일약 연기본좌에 오른 배우 김명민이다.

 

그는 얼마 전 한 방송 인터뷰에서 긴 무명 시절을 보낸 이유로 배우로서의 '어정쩡'함을 들었다. 객관적으로 그를 볼 때 배우 강동원이나 이정재 같이 잘생긴 외모와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배우 유해진이나 설경구와 같은 개성 넘치는 얼굴도 아니다.

비쥬얼이 중요한 영화계에서 김명민의 평범한 외모는 축구 선수로서 다소 왜소한 체격을 가진 윤정환의 단점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연기지존'이 되었을까? 그가 이날 인터뷰에서 한 말에 비결이 있었다.

 

“캐릭터를 맡았을 때 몰입한다는 건 ‘나를 뺀다’는 거다. 연기 도중 내 기질이 나올 뿐이다. 노력한 만큼 캐릭터가 부각되는 것 같다. 그 직업군에 대해 얼마나 팠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 그들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는 '노력'이다. 부단한 노력의 바탕 위에 그의 천재성이 더해져 오늘날의 명배우 김명민이 된 것이다.

 

이처럼 길고 긴 무명생활을 버틴 연기에 대한 열정과 배우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는 부분, 그리고 그 위에 천재성이 더해졌다는 점이 윤정환과 많이 닮아 있다. 즉, 천재의 조건은 노력이었다.

올 한해, 노력형 천재인 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펼칠 최고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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