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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② 새출발 크리켓에 새 인생 건 '히트 &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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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② 새출발 크리켓에 새 인생 건 '히트 & 런'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2.09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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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따라잡기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스포츠 선수라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것은 로망일 것이다. 특정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최고라는 것을 증명받고 평가받는 것이 바로 태극유니폼을 입고 국가대표 선수로 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선수는 한정돼 있다. 아무나 달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만큼 희소가치가 있다. 가장 뛰어난 선수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여기 다른 종목에서는 밀려났던 이들이 있다. 자신이 했던 종목에서는 대표선수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어쩌면 '루저'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영원한 패배자는 어디 있고, 영원한 승리자는 또 어디 있겠는가. 잠시 이들은 내일의 승리를 맛보기 위해 웅크리고 있을 따름이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대한민국 크리켓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미래의 승리자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지난 8일은 갑작스러운 한파가 전국에 몰아닥친 날이었다.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날씨에 카메라를 잡은 손도 오그라들 정도였다. 그나마 선수선발 테스트가 야외 운동장이 아닌 체육관 내에서 하는 것이 다행이었다. 오전 9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 체육관에는 여자 대표팀 선수가 되기 위한 꿈을 품은 응시자들이 모여들었다.
 

 

김승철 성균관대 교수 겸 대한크리켓협회장(오른쪽)이 여성 응시자들에게 한국 크리켓 대표팀 선발에 대한 중요성과 테스트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다.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여성 응시자들은 모두 20명. 그러나 이 가운데 3명이 빠져 17명만이 테스트에 참석했다.
 

 

여성 응시자들이 선발 테스트 직전 몸을 풀고 있다. 유연성 테스트와 서전트 점프, 수비 능력을 보는 필딩 테스트, 20m 거리를 2회 왕복하는 왕복 달리기로 구성된 선발 테스트를 받기 위해 추운 날씨에 잔뜩 굳은 몸을 푸는 것은 필수다.
 

 

유연성 테스트는 허리를 굽혀 얼마나 내려가는지를 본다. 유연성 테스트와 서전트 점프는 대표팀 선수로서 얼마나 기초 체력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여성 응시자가 있는 힘껏 제자리 높이 뛰기, 서전트 점프를 하고 있다.
 

 

배트로 친 공을 받은 뒤 이를 다시 포수에게 던지는 필딩 능력 테스트는 크리켓 선수로서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크리켓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탓인지 다소 엉거주춤하게 잡는 장면도 나왔다. 그러나 이들이 크리켓 대표선수로 뽑힌다면 훈련을 통해 보다 멋있는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여성 응시자가 공을 잡은 뒤 자신의 힘을 모두 쏟아 포수에게 공을 던지고 있다. 야구의 조상격이기도 한 크리켓은 상대 선수가 친 공을 잡은 뒤 있는 힘껏 던져서 잡아내야 하는 경기다. 이 때문에 남자는 야구, 여자는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 대거 응시했다.
 

 

여성 응시자가 20m 거리를 2회 왕복하는 달리기 테스트를 받고 있다. 크리켓 배터는 공을 친 뒤 20m 거리를 왕복하면서 점수를 따내야 한다. 만약 공보다 자신이 늦게 들어온다면 아웃이 된다. 그런만큼 얼마나 빨리 20m 사이를 달릴 수 있느냐는 점수와 직결된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여자 대표팀 선수 선발 테스트가 끝난 뒤 오후 1시부터는 남자 대표팀 선수 선발 테스트가 진행됐다. 남자 대표팀 선수 선발 테스트에는 20명의 서류전형 합격자 가운데 16명이 응시했다. 특히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뛰었던 선수 3명도 이번 테스트에 응시했다. 대표팀 1기로 뽑혔다고 해도 테스트는 피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입었던 하얀 점퍼를 입은 응시자들이 바로 지난해 아시안게임 크리켓 종목 선수로 뛰었던 전 국가대표들이다.
 

 

심사관으로 나선 김승철 대한크리켓협회장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남자 응시생들의 테스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한국 크리켓의 산파 역할을 한 김 회장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을 구성해 내보냈을 뿐 아니라 올해 역시 아시안게임 1주년 기념 초청대회를 계획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자 대표팀 선수 선발 응시생이 배트를 들고 20m 왕복달리기를 하고 있다.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니라 실전처럼 배트를 들고 뛰어야 한다. 
 

 

배트를 들고 왕복달리기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배트를 해당 지점에 찍어야 한다. 그래야 점수를 얻기 때문이다. 20m를 2회 왕복, 모두 80m를 달리면서 남자 응시자들은 평균 15초를 찍었다. 자신도 크리켓을 해보고 싶다며 왕복달리기를 체험한 취재기자는 22초가 나왔다.
 

 

대표팀 남자 응시생들이 모든 테스트를 마친 뒤 설명을 듣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대표팀 선수로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열정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면접으로 이어졌다. 남녀 대표팀 선수 최종 발표는 10일 또는 11일에 이뤄지고 다음달 9일 인천 연희크리케구장에서 첫 대표팀 소집 훈련이 시작된다.

[SQ현장] ① 열정 도전! 크리켓 태극마크 품은 '내일의 승리자'를 향하여 를 다시 보시려면.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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