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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먼저 시즌 시작하는 서울, 리그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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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먼저 시즌 시작하는 서울, 리그에 미칠 영향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16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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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무공해'로 복귀, K리그 클래식·ACL 정면 돌파…컨디션 조절·체력 안배가 변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서울이 K리그 23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 2015 K리그 클래식은 다음달 7일 개막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도 오는 24일부터 시작하지만 FC 서울은 다른 팀보다 보름 정도 일찍 시즌을 치른다.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때문이다.

서울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상대팀은 하노이T&T(베트남)다.

하노이는 지난해 베트남리그 2위를 차지한 팀으로 지난 10일 페르십 반둥(인도네시아)과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서울과 조별리그 진출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 서울 고유의 색깔인 '무조건 공격'으로 맞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단연 서울이 앞선다. 하노이가 베트남리그 강호라고는 하지만 리그의 수준차는 분명히 있다. 오히려 서울로서는 어떻게 시즌을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경기다. 1.5군 또는 2군을 내보냈다가 자칫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고 1군을 내보내자니 컨디션 조절이나 체력 안배가 신경쓰인다.

어느 정도 날씨가 따뜻해진 3월과 아직 추위가 모두 가시지 않은 2월 늦겨울에 경기를 치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비 예보까지 있어 선수들이 쌀쌀한 날씨에 근육이 놀라거나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

또 17일 경기를 잘 치른다고 하더라도 25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다음달 4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홈경기 2차전을 벌인다. 공식 개막전을 치르기도 전에 3경기를 먼저 갖는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이에 대해 서울은 승점 획득을 위한 실리 축구가 아닌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로 복귀를 선언했다.

최용수 감독은 하노이와 경기를 하루 앞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초반 겪은 부진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게 됐다"며 "선수단 모두 챔피언스리그가 지닌 매력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인 만큼 스타트를 잘 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훈련 기간에 '3골을 허용하면 5골을 넣겠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한 적이 있지만 실제 경기에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달라진 서울의 축구를 기대해도 좋다. 지난해 수비에 치중한 실리 축구를 했다면 올해는 서울 고유의 색깔인 무공해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ACL 3연전 치른 뒤 울산-전북-포항으로 이어지는 리그 3연전

최용수 감독이 다시 무공해 축구로 선회한 것은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기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해 데얀을 떠나보내면서 공격의 무게감이 크게 줄어들었다. 에스쿠데로와 몰리나가 있긴 하지만 시즌 내내 원톱 공격수,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다. 2013년 38경기에서 59골을 넣었던 공격력은 지난해 같은 경기를 치르고도 42골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선수가 예상한 우승 후보 조사에서는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팬 설문조사에서는 1만31명 가운데 9.9%에 해당하는 993명이 서울의 우승을 점치긴 했지만 이는 전문적인 예상보다는 팬심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서울로서는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 축구를 펼쳐 경쟁팀과 기 싸움에서 이길 필요성이 생겼다. 더구나 서울은 개막하자마자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과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세 팀 모두 감독 및 주장 설문조사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팀들이다.

그러나 걱정도 있다. 보름 일찍 시작하는 시즌은 선수들의 체력 조절과 안배 차원에서는 분명 독이다. 2012년에도 포항이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렀다가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진 적도 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서울이 시즌을 일찍 시작하면서 자칫 초반 체력안배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크게 흔들리기라도 한다면 AFC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K리그 클래식 순위 판도도 크게 뒤흔들릴 수 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정면돌파하겠다고 말하지만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통해 경쟁팀들에 전술과 포메이션을 노출될 위험성도 있어 시즌 초반이 더없이 중요해졌다.

한편 FC 서울은 하노이와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리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차두리 고마워' 셀프 카메라 부스를 운영한다. 차두리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이벤트는 응원 영상 메시지를 셀프로 촬영하고 영상은 하프타임에 전광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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