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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노래로만은 재밌기 힘든 때, '추리 노래 예능'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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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노래로만은 재밌기 힘든 때, '추리 노래 예능'의 등장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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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MBC '나는 가수다'가 약 2년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지만 화제성은 예전만큼 크지 않다. '나가수'처럼 가수들이 원곡을 재해석해 경연하는 KBS 2TV '불후의 명곡' 역시 마찬가지다. 웬만한 감동이 아니고서는 지금은 노래만으로 주목받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최근 등장한 노래 예능들은 노래에 '추리'를 접목시켜 재미를 찾고 있다.

◆ 얼굴을 가려라! 숨어있는 스타 찾는 MBC '복면가왕'

MBC는 지난 18일 설 특집 파일럿 방송으로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을 선보였다. 이는 9.8%의 시청률을 기록해(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정규 편성을 논의 중이다.

▲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는 출연자들이 가면을 쓰고 노래해 경연한다. 파일럿 방송에서 우승을 차지한 EXID 솔지. [사진=MBC 제공]

'복면가왕'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로 경연하는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방송에는 우승자 EXID 솔지를 비롯해 배우 김예원, 가수 홍진영, 케이윌, 조권 등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참가자의 얼굴을 모른 채 노래를 듣는다는 것.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를 등진 채 노래로만 심사했던 엠넷 '보이스 코리아'와 비슷해 보이지만, '복면가왕'은 얼굴을 제외한 체형이나 목소리로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비교적 모습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 홍진영, 케이윌 등 출연자의 등장은 다소 김이 빠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창력 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홍진영의 노래 실력을 보다 극적으로 알 수 있었다거나, 우승자 솔지, 준우승자 김예원처럼 새로운 스타의 발굴은 장점이다. 무엇보다 캐스팅이 관건인 프로그램이다.

◆ 얼굴로 실력자와 음치를 가린다,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26일 첫 방송을 하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참가자의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 참가자의 외모만으로 노래 실력을 추리하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유세윤, 김범수, 이특이 MC를 맡았다. [사진=CJ E&M 제공]

매회 초대 가수가 등장해 총 3라운드에 걸쳐 매 라운드별 노래를 제외한 힌트를 통해 1~2명씩 음치들을 탈락시키고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을 선택한다. 최후의 1인은 초대 가수와 듀엣 무대를 가지며, 음치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실력자에겐 음원 발매의 기회가 주어진다.

첫 방송에서 앞서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 제작진은 '비주얼 가수'라는 별명을 가진 MC 김범수의 얼굴을 세세히 짚었다. 올라간 입꼬리를 파워풀한 목소리의 원천으로, 통통한 콧볼은 비음과 가성에 유리하며 큰 두상은 두성을 내기에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섹시한 목소리가 물결치는 3자 이마, 넓은 성량을 책임지는 각진 턱, 큰 울림통에 맞는 두꺼운 목, 폭풍 고음 높이만큼 솟아오른 광대 등을 소개했다.

엠넷 이선영 담당 PD는 "비주얼만으로 노래 실력을 가늠하기 때문에 '음악을 사랑하는 음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전문가의 추리와 함께 하는 심리 게임이 색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사 미션을 통과하라, JTBC '백인백곡-끝까지 간다'

'백인백곡-끝까지 간다'는 연예인 출연자와 100인의 방청객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각 방청객은 저마다의 애창곡 한 곡씩을 준비하고, 출연자는 방청객의 힌트를 듣고 곡을 선택한다. 애창곡의 전반부는 방청객이, 중후반부는 출연자가 이어 부른다.

▲ 출연자가 방청객의 애창곡을 가사 순서에 맞게 불러야 성공하는 JTBC '백인백곡 끝까지 간다'. '마법의 성'으로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블락비 태일. [사진=방송 캡처]

출연자의 앞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고, 스크린에 띄워진 가사를 순서에 맞게 불러야 한다. 이미 알고 있던 가사라도 출연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마주하자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가사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불러야 한다는 점에서는 SBS '도전1000곡'과 비슷하지만 방청객과 한 곡을 함께 완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곡을 성공할 경우 방청객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평소 잘 알고 있었던 곡을 골랐느냐가 중요하다. 곡을 선정하기 위해 출연자들은 방청객들의 연령, 성별 등 조건과 그들이 주는 힌트를 가지고 곡을 추리한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가사를 틀리지 않고 무사히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긴장감에 있다. 또한 방청객의 의외의 실력, 그리고 평소 잘 몰랐던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도 재미다. EXID의 멤버 솔지, AOA 초아·유나, 블락비 태일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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