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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운명의 2주', 현역 연장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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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운명의 2주', 현역 연장 이어갈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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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영연맹 청문회 참석…고의성 없었다며 징계기간 경감에 최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박태환(26)의 현역 연장 여부를 결정짓는 '운명의 2주'가 다가왔다. 금지약물 검출로 선수생활 최대 위기를 맞은 박태환이 청문회에 출석한다.

박태환은 23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수영연맹(FINA) 본부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참석, 금지약물 검출과 관련해 해명을 할 계획이다.

박태환은 청문회를 통해 지난해 9월 실시했던 FINA의 약물 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것에 대해 소명할 계획이다. FINA 청문회의 결정은 이르면 이틀 내, 늦어도 2주 이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역시 박태환이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느냐다. 박태환이 지난해 9월 3일 받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뒤 이에 불복해 지난해 12월 8일 다시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소급 적용 기준은 지난해 12월이 된다. 내년 8월에 개막하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18개월 이하의 징계기간이 나와야 한다.

▲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선수 생활에 최대 위기를 맞은 박태환이 23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참석한다. 청문회를 통해 징계기간이 16개월 이하로 나올 경우 내년 리우 올림픽 가능성이 열린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징계기간에는 훈련도 금지되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을 위한 준비기간까지 고려한다면 박태환의 마지노선은 15, 16개월이다. 더구나 2016년 4월말과 5월초 사이에는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해야 하고 이후 최종 엔트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징계 기간이 16개월 이하여야 한다.

문제는 역대 징계 관례를 보면 박태환에게 2년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년이 나온다면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준비도 해보지 못한다. 이럴 경우 벌써 20대 중반을 넘어선 박태환의 길은 은퇴가 거의 확실하다.

이를 위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 등은 박태환이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들어있는 네비도 주사를 고의로 맞은 것이 아니라 사고였다는 것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오히려 박태환이 피해자였다는 것을 부각시켜 징계 기간을 줄이겠다는 것이 대한체육회와 수영연맹의 전략이다.

박태환이 16개월 이하의 징계를 받더라도 걸림돌은 또 있다. 현행 대한체육회 규정에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징계가 종료된 시점에서 3년 이내에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FINA의 징계기간에 관계없이 리우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박태환의 FINA로부터 16개월 이하의 징계를 받는다면 대한체육회도 국가대표 규정을 손을 봐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여론이 박태환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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