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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노리던 전자랜드, 정영삼 부상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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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노리던 전자랜드, 정영삼 부상에 울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20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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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초반 발목부상 이탈, 단조로운 공격으로 패배 자초

[인천=스포츠Q 강두원 기자] 정영삼의 부상은 4강을 넘어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던 인천 전자랜드에 너무도 뼈아팠다.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부산 KT가 79-57로 전자랜드에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전자랜드는 4강 길목에서 정영삼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전자랜드는 1승 2패로 몰렸던 지난 18일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조성민을 꽁꽁 묶음과 동시에 리카르도 포웰과 정영삼이 폭발하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운명의 플레이오프 5차전.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영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포웰도 포웰이지만 (정)영삼이가 잘해줘야 한다. 아직 자신의 실력을 전부 보여주고 있지 못한데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유 감독은 정영삼이 다음 시즌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리는 것에 대한 질문에 “(정)영삼이를 FA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슨 말씀인지 아실 거라 믿는다. 영삼이는 우리 선수고 다음 시즌에도 우리 팀에 있을 것이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쫓아가서라도 잡아오겠다”라며 제자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KT 전창진 감독 역시 경기 전 인터뷰에서 “포웰은 물론 정영삼에 대한 수비를 강화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스피드가 빠르고 외곽슛이 좋기 때문에 전자랜드에서 조성민을 막듯 정영삼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의 경계는 시작 3분 만에 말끔히 사라졌다. 정영삼은 자신의 진영 오른쪽에서 KT 오용준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갑자기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던 정영삼은 트레이너와 동료 선수들의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빠져 나갔다.

정영삼이 빠지자 전자랜드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모든 공격이 리카르도 포웰에게 집중됐고 공격의 다양성을 찾기란 어려웠다. 게다가 포웰의 야투마저 번번이 림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KT와의 점수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유도훈 감독 역시 5차전 ‘키플레이어’로 삼았던 정영삼이 빠지자 김상규와 김지완, 차바위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정영삼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KT의 야투는 야속할 정도로 높은 적중률을 보이며 전자랜드의 먹구름을 드리웠다. 전자랜드는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 위해 무려 경기 종료까지 무려 22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5개만이 림을 통과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선수들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총평을 한 후 “정영삼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전술적으로나 경기운영면에서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메워줬어야 하는데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경기를 내준 것 같다”며 정영삼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전자랜드는 올시즌 초반 베테랑 강혁의 은퇴와 ‘해결사’ 문태종의 이적으로 인해 하위권에 위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 간의 조직력을 극대화해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예상을 깨고 6강에 올랐다.

전자랜드는 6강에서 만난 KT에도 밀리지 않으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지만 핵심선수의 안타까운 부상으로 4강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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