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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강 승부 SWOT 분석, '아킬레스건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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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강 승부 SWOT 분석, '아킬레스건을 노려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21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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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골밑 약점있는 KT 공략 예상…모비스는 SK 턴오버 유도 전략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창원 LG와 부산 KT,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맞대결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결정되면서 4강팀들은 저마다 자기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상대팀의 장단점에 대한 공략책을 짜느라 분주하다.
 
정규리그를 1, 2위로 통과한 LG와 모비스가 일찌감치 4강을 준비하면서 SK와 KT의 경기를 면밀히 분석해왔고 SK, KT 역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도 4강에서 붙을 팀들에 대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그렇다면 4강팀의 강점과 약점은 과연 무엇일까. SWOT(강점 Strength-약점 Weakness-기회 Opportunity-위협요인 Threa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창원 LG는 부산 KT와 전력 비교에서 김종규를 앞세운 골밑 리바운드 싸움에서 월등하게 앞서 있다. 사진은 LG와 KT의 경기에서 김종규가 리바운드를 따내는 모습. [사진=KBL 제공]

◆ '골밑 장악' LG-'외곽포 장착' LG 정면 충돌

▲ LG, 김종규 앞세운 골밑 탄탄…경험 부족은 약점

 S  외국인 선수 모두 위력적

 O  리바운드 싸움서 KT 압도

 W  경험 부족한 김시래·김종규

 T  KT의 화려한 외곽포 조심

LG의 장점은 김시래, 문태종, 김종규에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라는 외국인 선수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제퍼슨과 메시 가운데 어느 누구를 내보내도 전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LG의 강점이다.
 
제퍼슨은 올시즌 경기 평균 21분 57초, 메시는 18분 26초를 기록하고 있어 출전시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점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제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또 다른 옵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강점이다.
 
그러나 김시래와 김종규의 경험 부족이 큰 경기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 김시래는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챔피언결정전을 보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양동근의 보조 역할에 국한됐다. 자신이 직접 전면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2년차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김종규도 경희대 시절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대학과 프로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도 LG가 확실히 앞서는 것은 바로 골밑 싸움이다. 김종규, 제퍼슨, 메시가 있는 리바운드 싸움은 KT에 확실하게 앞선다. 리바운드 하나하나가 경기 승부에 결정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골밑 강점은 LG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하지만 KT 조성민 등 화려한 외곽포에 대한 수비는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올시즌 39.0%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KT는 유독 LG와 경기에서 42.3%로 성공률이 높았다. 그만큼 LG가 KT의 외곽포에 적지 않게 고전했다는 얘기다. 박빙의 순간에서 3점슛 하나가 승부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위협대상이다.

▲ 부산 KT는 전력에서 창원 LG에 밀리지만 조성민을 앞세운 외곽포에 승부를 건다. [사진=KBL 제공]

▲ KT, 전창진 감독의 맞춤형 전략 통할까

 S  조성민 앞세운 3점슛 외곽포

 전창진 감독 큰 경기 경험 풍부

 W  10개팀 중 리바운드 최하위

 쉬지 못하고 이틀만에 또 원정

KT는 조성민과 함께 송영진도 적재적소에서 3점슛을 쏠 줄 안다. KT의 외곽포는 늘 LG을 위협했고 상대 전적에서 2승4패로 밀리긴 했지만 일방적인 열세가 아니었던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조성민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고감도 3점슛 능력을 보여줬다. 인천 전자랜드와 다섯 차례 경기에서 6개의 3점슛을 넣었다. 특히 1차전에서는 역전의 발판을 놓는 3점슛으로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역시 약점은 골밑이다. 리바운드 순위에서 KT는 전체 10개팀 가운데 최하위다. 30.4개의 리바운드에 그친 KT에 비해 LG는 35.6개로 전체 4위에 해당한다. 경기 평균 5개 이상의 리바운드는 10점 이상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더욱 지략을 발휘한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까지 71경기를 치러 41승을 거둔 전창진 감독의 경험은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미리지 않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김진 감독은 모처럼만이 포스트시즌이다.
 
다만 KT는 체력이 관건이다. 지난 20일 경기를 치른 뒤 제대로 쉬지 못하고 22일에 창원에서 1차전을 치른다. 인천 원정에 이어 창원 원정이다. 숨 고를 틈도 없이 4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휴식을 충분히 취한 LG에게 체력 싸움에서 밀린다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 울산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멤버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문태영과 로드 벤슨(왼쪽)도 지난 시즌 모비스를 챔피언에 올렸던 주역들이다. [사진=KBL 제공]

◆ 경험 풍부 양동근-종횡무진 김선형 가드 대결 2라운드

모비스, SK의 턴오버를 집중 공략하라

 S  유재학 감독 이하 뭉친 조직력

 O  SK의 잦은 턴오버

 W  지난 시즌만 못한 백업 멤버

 T  부상 발생 때 대체선수 부족

모비스의 강점은 유재학 감독의 지휘 아래 챔피언에 올랐던 멤버가 거의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점이다. 양동근과 함지훈의 위력도 여전하고 로드 벤슨,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모비스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두 시즌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조직력 측면에서 모비스만 갖고 있는 장점이다. 팀 리빌딩이나 새로운 선수의 추가가 없어 경기력의 변화가 없지만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지난 시즌 전력 그대로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지금 모비스에는 백업 멤버가 없다. 김시래를 LG에 내줘 양동근 혼자 리딩을 해야 한다. 이지원, 박구영 등 또 다른 가드들도 미덥지 않다. 식스맨 뿐 아니라 벤치 멤버의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 모비스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힐 정도다.
 
하지만 상대팀인 SK가 잦은 턴오버로 종종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노련한 모비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다. SK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턴오버 때문에 진땀을 흘렸는데 모비스가 이를 놓칠리 없다. 턴오버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처럼 쉽게 판가름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비스에는 주전들의 부상 발생 때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늘 불안하다. 만약 양동근이 다친다면 이를 대체하기가 어렵다. 오리온스가 김동욱 등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듯 단기전에서 부상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암초다.

▲ 지난 시즌 서울 SK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김선형은 올시즌 더욱 발전된 기량으로 SK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울산 모비스 양동근의 수비를 제치고 있는 김선형. [사진=KBL 제공]

▲ SK, 김선형-헤인즈 앞세운 화려한 공격력 여전

 S  여전한 김선형-최부경-헤인즈

 O  정규시즌 4승 2패 앞선 자신감

 W  헤인즈-심스 경기력 편차

 T  아직까지 부족한 노련미

SK 역시 모비스 못지 않게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의 멤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김선형을 위시해 애런 헤인즈나 최부경 등 지난 시즌과 멤버 변화가 없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받은 김선형과 최부경은 조금 더 업그레이드됐고 헤인즈의 공격력도 KBL 수준급이다.
 
SK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과제는 헤인즈를 내보낼 때와 코트니 심스가 코트에 나섰을 때 경기력 편차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골밑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심스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이 경우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래도 SK는 모비스만 만나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챔피언결정전에서 4연패로 물러난 아쉬움 때문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벼르고 있다. 게다가 정규시즌에서도 4승 2패로 앞섰다. 그 자신감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런데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4연승을 거두다가 5, 6라운드에서 연달아 패했다. 턴오버 등 실수가 많았고 노련함이 아직까지 모비스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이제 갓 초보의 딱지를 뗀 문경은 감독이 '만수' 유재학 감독과 지략 대결에서 얼마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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