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4:17 (금)
'서프라이즈' 아기예수 머리가 사라진 조각상? 복원했지만 결과가...
상태바
'서프라이즈' 아기예수 머리가 사라진 조각상? 복원했지만 결과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6.16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아기예수 머리가 사라진 조각상에 얽힌 이야기를 '서프라이즈'에서 자세히 알렸다.

16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사라진 조각상' 이야기에 대해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상텐데팡 성당 마당에는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성모 마리아 조각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조각상의 머리는 통째로 사라졌다.

2015년 10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상텐데팡 성당에 잠입한 도둑이 조각상을 힘껏 내리쳤고 머리 부분만 훔쳐간 것. 조각상이 파손되는 사건은 종종 있어왔으나 이번엔 아기 예수의 머리 부분을 통째로 떼어내 훔쳐간 건 처음이었다.

 

아기예수 머리가 사라진 조각상에 얽힌 이야기를 '서프라이즈'에서 자세히 알렸다. [사진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 화면 캡처]
아기예수 머리가 사라진 조각상에 얽힌 이야기를 '서프라이즈'에서 자세히 알렸다. [사진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방송 화면 캡처]

 

성당 측은 도난 당한 부분을 찾지 못하자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고심하던 성당 측에 어느 날 지역 예술가 헤더 와이즈가 접근했고 무료로 조각상을 복원해주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가 가져온 복원품을 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도저히 아기 예수라고 보기 힘든 모습인데다가, 대리석이 아닌 진흙인 테라코타로 제작돼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 모양은 물론 색깔마저도 테라코타 재질 특유의 오렌지 색으로, 영국의 한 매체에서는 이 얼굴을 '무서운 악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복원을 진행한 와이즈는 돌 조각을 배운 적은 없었다. 지역 대학에서 조각을 공부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심지어 그는 "대리석 가격이 너무 비싸 임시로 테라코타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헤더 와이즈가 만든 조각상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화제가 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헤더 와이즈는 대리석으로 다시 제작할 계획을 밝혔으나 도둑이 훔쳐간 아기 예수상 머리를 돌려줘 조각상은 1년 반 만에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상텐데팡 성당의 제라르 라죈스 신부는 아기예수상 복원을 둘러싼 논란이 "해피엔딩이 돼서 다행"이라며, 아기 예수상의 훼손 및 도난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되찾은 머리 부분과 몸통을 단단히 붙여 또다시 훼손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끔찍한 조각상 복원 논란은 더 있었다. 북미 대륙에서 벌어진 것과 비슷한 사건은 스페인 사라고사 성당에서도 일어났다. 

지난 2012년 사라고사 성당에서도 성화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나선 건 80대 할머니 신도였다. 직접 복원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아기예수 머리 복원과 비슷했다.

가시면류관을 쓴 예수의 모습이 모두 사라지고 만화 같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복원이 아니라 훼손이다",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