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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울산현대 ACL 탈락, 자초해 더 뼈아프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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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울산현대 ACL 탈락, 자초해 더 뼈아프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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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아챔, ACL) 16강에서 동반 탈락해 충격을 자아냈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K리그 ‘2강’으로 손꼽히며 아시아 정상 등극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지만 허무한 말로가 아닐 수 없다.

전북과 울산 모두 1차전 중국, 일본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이점을 안고 홈경기에 나섰던 만큼 아쉬움이 짙다. 특히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극적인 전술 운용과 대처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올 시즌 지휘봉을 잡으며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이제 남은 건 K리그1(프로축구 1부) 뿐이다. 이는 울산 역시 마찬가지. K리그의 자존심이 무너졌고, 국내 축구팬들의 억장도 무너졌다.

▲ 전북 현대가 26일 상하이 상강과 2019 ACL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CL 16강 2차전에서 상하이 상강과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도 1-1로 비겼던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은 득점 없이 마쳤다. 승부차기에선 상하이 다섯 키커가 모두 성공시킨 반면 전북 첫 번째 키커 이동국이 실축해 3-5로 졌다.

슛 개수 28-22로 앞서고 선제골을 기록한 김신욱이 경기 내내 상하이 골문을 위협했지만 전북의 공격은 지나치게 단조로웠다.

좌우 윙어로 나선 로페즈, 문선민으로 하여금 시작되는 돌파와 김진수, 이용의 크로스로 김신욱의 머리만 바라봤다. 김신욱은 분명 위력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하이 수비들이 이에 적응력을 높였고, 연신 혼신의 점프를 다하던 김신욱은 지쳐갔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날 3장의 교체카드 중 2장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첫 교체카드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2분 임선영 대신 투입된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이었다. 하지만 3분 뒤 헐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30분 동안 줄기차게 상하이를 몰아붙였지만 교체를 통해 지친 선수를 빼고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거나 다른 스타일의 공격 카드를 투입해 다변화를 꾀하진 않았다. 이동국이 연장 후반 14분 투입됐지만 추가시간까지 주어진 5분 남짓한 시간은 호흡을 트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설상가상 상하이 거친 수비에 흥분한 문선민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 퇴장당했다.

▲ 모라이스 감독의 전술 대처가 아쉬웠다. 선수 교체 타이밍 역시 늦었다는 평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수비에 걸리는 슛 하나만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벤치에는 한승규, 정혁, 이비니도 앉아있었지만 전북의 승리를 이끌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채 탈락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최강희 감독 때부터 지적받았던 문제가 또 발목을 잡았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플랜 B’의 부재. 질과 양 양면으로 풍부한 선수단을 보유해 정규리그와 같은 장기레이스에서는 다소 단조롭더라도 개인기량의 우위를 앞세운 확실한 플랜 A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 단기전,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상황에 따른 즉각적인 대처가 아쉬웠다.

이날 모라이스 감독이 후반 추가시간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다 퇴장당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악재가 겹쳤다고는 하나 분명 예고된 참사였다.

울산 역시 홈팬들을 실망시키기는 매한가지다.

1차전 사이타마 스타디움 원정에서 2-1 승리를 챙겨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안방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으로 우라와 레드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전반에 1골, 후반에 2골을 내주며 0-3 완패했다. 7년 만의 ACL 8강 진출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 울산은 원정 2-1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안방에서 0-3으로 무너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0-1로 져도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게 오히려 독이 된듯하다. 울산은 1차전보다 수비적인 선수 구성을 들고 나왔다. 중원의 믹스, 박용우는 1차전과 같았지만 김보경보다 수비적인 김성준이 배치됐다. 측면 역시 이근호 대신 최근 주로 풀백으로 출전하는 김태환이 윙어로 나섰다.

1차전 승리의 주역 이근호, 김보경, 주민규, 황일수가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무게를 뒤에 두고 조심스레 시작한 경기는 우라와의 거센 압박 속에 예상보다 어렵게 흘러갔다. 우라와는 울산의 역습 일변도 공격 패턴을 예상이라도 한 듯 잘 막아냈고, 0-2로 울산이 뒤진 상황에서 라인을 끌어올리자 효율적인 역습으로 쐐기골까지 만들어냈다.

김도훈 감독도 인정한 완패였다. 전략의 패배였고, 장마 첫 날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응원전을 벌인 울산 서포터즈들의 목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던 전북과 울산이 나란히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아쉽게 탈락한 대구FC, 경남FC에 이어 전북과 울산까지 K리그 4개 팀이 모두 ACL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과 울산은 현재 각각 K리그 1위(승점 37), 3위(승점 36)에 올라있다. 양 팀 모두 ACL은 물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탈락한 만큼 리그 우승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ACL 탈락 아쉬움을 리그에서 달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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