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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해설 등 전문가들이 보는 한국축구 통합 디비전, 과제와 솔루션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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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해설 등 전문가들이 보는 한국축구 통합 디비전, 과제와 솔루션 [SQ포커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6.27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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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축구가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클럽 디비전 시스템 구축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연계해 승강제도가 정착된 통합 디비전 시스템을 형성, 다른 종목의 본보기가 되겠다는 각오는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대한체육회,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연계를 위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축구 및 스포츠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열띤 토의를 벌였다.

◆ 취지는 좋지만... 과제도 산적했다?

하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아직은 산적한 과제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헌 의원은 “참가하는 팀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까지 충분한 시설과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힘겹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 27일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축구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토론회가 성료했다. 전문가들은 각자 준비해온 자료를 토대로 열변을 토하며 시스템이 직면한 과제와 해결책을 토의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채재성 동국대 교수는 통합 디비전 시스템을 설명하며 “지역 클럽이 지자체로부터 지역 내 경기장을 사용할 권리를 취득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각 시군구 리그까지 아우를 수 있는 행정 인력도 필요하다. 결국 예산의 문제인데 협회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 내셔널리그를 통합 시스템에 녹아들게 하는 작업이 순탄하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내셔널리그는 가입비와 연봉, 규모 면에서 프로에 가깝다.(가입비는 내셔널리그 3억 원, K3리그 5000만 원.) 승강제 태동기에 자연스레 내셔널리그가 2부리그를 구성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물론 수원FC(구 시원시청)라는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 프로화를 거부하거나 포기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은 이어 “프로화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독립 법인화다. 시청이나 공사 구단은 직원들의 복리후생 차원에서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라 팀 운영이 자연스럽다. 반면 법인으로 독립하면 지자체에서 금전을 지원하기가 까다로워진다. 만약 내셔널리그 팀들이 이 과정을 넘지 못해 해체 수순을 밟을 경우 많은 선수들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잃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내셔널리그 연봉 규모는 K리그2 수준에 필적하기 때문이다. 반면 엘리트 축구 출신이지만 아마추어 리그 범주에 머물고 있는 K3의 경우 구단 별 연봉 계약 선수는 어드밴스 리그 3명, 베이직 리그 1명에 불과하다.

협회는 2020년 부로 내셔널리그와 K3리그를 합치겠다는 계획이다. K리그2 가입 조건을 충족하고 여건도 된다면 K리그2로, 그렇지 않을 경우 K3리그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협회 K3 담당자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팀 대부분은 법인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도입 시기 조정을 원하고 있는 입장이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기를 바란다는 첨언이다.

▲ [여의도=스포츠Q 김의겸 기자] 스포츠 전문지 기자 출신인 김의진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는 날카롭게 시스템의 맹점을 파고들었다.

◆ 전문가들의 현실적인 조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근무했던 배태한 전력분석관은 “성인 뿐만 아니라 유소년 리그에도 디비전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경우 승강제를 통해 본인이 어느 레벨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게 돼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어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학생에 대한 고민은 영국에서도 오래부터 있어 왔다. 교육적으로 축구가 지닌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디비전 리그 이야기할 때 축구를 교육적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문화의 변화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한국축구의 뿌리가 클럽보다 학원에 기반하는 만큼 반드시 필요한 고민이다. 

또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영국에서의 경험을 꺼내놓았다. “디비전 시스템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영국은 산학 협력이 잘 돼있다. 스포츠업계를 꿈꾸는 학생들이 시군구 단위 축구 행정에 투입되는 인턴십 등을 활성화하면 현장 인력을 양성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준희 위원도 영국 축구에서 얻은 아마추어 리그 자생력에 대한 힌트를 공유했다. 잉글랜드에는 1~10부리그가 모두 참가하는 FA컵, 프로만 참가하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외에도 아마추어 레벨에서도 크고 작은 컵 대회가 각 지역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위원은 “예를 들어 3~6부, 4~7부리그만 참가하는 컵 대회를 여럿 만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잉글랜드 9~11부 컵 결승전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했는데 4만여 명이 관전했다. 이날만큼은 EPL,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리그 수준에 맞는 다양한 컵 대회가 생기면 자연스레 스폰서를 얻고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의진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는 “먼저 프로 레벨인 K리그1, 2의 경쟁력부터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 인구는 5070만으로 한국과 비슷한데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든다. 한국 프로야구 관중이 700~800만인 반면 K리그는 200~300만 수준”이라며 “36년 동안 기업이 축구에 쏟아 부은 돈이 7조다. 22개의 K리그1, 2팀 중 어떤 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여의도=스포츠Q 김의겸 기자] 한준희(오른쪽) KBS 축구 해설위원은 영국의 사례를 들어 현실적인 방안을 조언했다.

“수익이 나지 않으니 투자를 줄이게 되고 전반적인 수준이 하향평준화 된다. 현재 1부 팀들 전부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 볼 수 없다. 재정능력이 비슷한 팀들끼리 경쟁해야 광고가 붙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결국 정부에서 엄청난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 독일축구협회도 연간 600억 원을 투입했다. 재정 지원 없이 디비전 시스템을 구현하기는 불가능하다. 인구 5만 도시의 경우 한해 축구 예산은 2000만 원 수준”이라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협회의 자신감, 다른 종목 선도할 수 있을까

많은 종목 중에서도 축구에서 생활 스포츠와 전문 스포츠의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축구가 가장 선진화된 환경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축구에 ‘생활체육 활성화는 곧 엘리트체육 발전’이라는 인식 확산의 창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축구의 내적 발전으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축구의 산업적 가치도 창출하겠다는 그림이다. 

많은 과제를 헤쳐나가야 하지만 협회는 자신 있는 눈치다.

홍명보 협회 전무이사는 “(대한축구)협회는 정부 사업, 정책을 우수하게 따라가는 스포츠 단체다. 2009년 초중고 주말리그 시작 때만큼이나 협회는 이번 디비전 시스템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다. 터무니없이 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축구는 야구, 배구와는 상황이 다르다. 예산 등에서 아직 준비되지 않은 종목들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역차별을 받고 있다. 형평성 중요하지만 협회 입장에서는 선도적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며 “디비전 시스템 역시 정부 정책이다. 관리를 하는 입장에서 이를 더 발전시키고 참가자들에게 행복감을 주고자 이렇게 시도하고 있는데 역차별을 받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만의 문제는 아니니 부처와 협의를 통해 잘 풀어가겠다. 축구 좋아하는 분들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니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로 토론회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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