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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가 전하는 유튜버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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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가 전하는 유튜버 생존법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7.18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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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자신의 관심사를 영상으로 만들어 업로드하면 꾸준한 수익이 생긴다.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현실화해 성공한 사례가 줄지어 나타나면서 크리에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튜버는 이제 모두의 꿈이 됐다.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은 비단 어른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초등학생 희망직업으로 '유튜버'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중·고 1200개교 학생 2만7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버는 운동선수, 교사, 의사, 조리사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물론 유튜버가 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 속에서 성공한 유튜버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어떤 유튜버가 살아남을까. 유튜버들이 직접 전한 유튜버로 살아남기 위한  몇 가지 포인트를 꼽아봤다.

 

유재석 [사진 =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 영상 캡처]
유재석 [사진 =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 영상 캡처]

 

# 빈익빈 부익부, 유명인은 출발점이 다르다

먼저 냉혹한 현실 파악이 우선이다. 섣불리 달려들었다간 큰코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 MC 유재석, 그도 '실버 버튼'을 받은 유튜버다. 17일 새벽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에는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실버 버튼을 직접 전달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해당 채널이 10만 명의 구독자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개설된 채널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무한도전' 이후 처음으로 의기투합한 곳이다. 두 사람이 신규 프로그램을 론칭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채널은 40일이 채 지나지 않아 구독자 25만을 확보했다. 

'놀면 뭐하니?'와 같은 날 채널을 개설한 '백주부' 백종원의 폭발력은 더 어마어마하다. 그는 16일만에 190만에 가까운 구독자를 확보했고, 17일 현재 231만의 구독자를 모으며 실버버튼(구독자 10만)과 골드버튼(구독자 100만)을 동시에 확보했다. 

소유진은 지난 13일 엄청난 속도로 구독자를 모은 백종원의 실버버튼과 골드버튼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유튜버로 변신한 일반인이 이같은 속도로 구독자를 모으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2013년 이후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며 조회수 100만을 넘어선 영상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H는 구독자 모으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로 스포츠 관련 영상을 업로드했고, 축구 관련 콘텐츠가 논란이 되면서 꾸준히 재생됐다"고 전한 유튜버 H는 "지금도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조회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하지만 내가 만든 올린 영상 중 하나가 조회수 100만을 넘어서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3년이었다"고 설명했다. 

H는 "내 영상은 많이 보는 편이지만 구독자는 여전히 천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명인들이 구독자를 모으는 속도를 보면 기가 막힌다"면서 "결국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구독자 확보를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게 좋을 것"이란 의견을 보였다.  

 

백종원 [사진 = '백종원의 요리비책' 영상 캡처]
백종원 [사진 = '백종원의 요리비책' 영상 캡처]

 

# 일반인 유투버의 생존법은 꾸준해야 살아남는다

초기 IT 기기 리뷰어로 시작한 유튜버 JM은 자신의 돈으로 직접 제품을 구매해 장점과 단점을 비교적 공정하게 알려주면서 구독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기존의 딱딱한 리뷰어와 다르게 방송인 뺨치는 독특한 말투와 제스처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현재 33만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 JM의 가장 큰 매력은 꾸준함이다. 그는 1일 1영상을 업로드한다. 2015년을 맞아 유튜버가 된 그는 2년 뒤인 2017년부터 지금까지 1년 반이 넘도록 하루에 영상 하나씩을 올리고 있다. 그 사이 유튜버 JM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다. 일본 도쿄에서 직장 생활 중인 그는 최근 결혼을 했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원칙을 깨지 않아 구독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땄다. 

아프리카 BJ 겸 유튜버로 활동 중인 먹동이도 꾸준히 영상을 올리는 먹방 유튜버 중 하나다.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는 그는 해당 영상을 편집해 매일 저녁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먹동이의 한 측근은 "주로 저녁에 다른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방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2년 전부터 꾸준히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한 점이 먹동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 섹시해야 살아남는다?

2006년부터 방송 편집자로 활동했던 37세 Y씨는 3년 전부터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업무에 공을 들였다.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는 게 목적이었다. 

Y씨는 "3년 전 방송 외주사에 근무했을 당시 동영상 팀이 꾸려졌다. 팀장 겸 PD가 전체적인 조율을 맡고 작가 두 명, 그리고 촬영과 기획을 맡은 나까지 넷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Y씨에 따르면 당시 근무하던 팀은 독서부터 아이돌, 레이싱모델에 이르기까지 주제에 한정을 두지 않고 영상을 제작했다. 다양한 실험 결과 회사에서 얻은 결론은 하나였다. 자극적인 콘텐츠 위주로만 소비된다는 것.

Y씨는 "우리가 만들어낸 영상 중 지금까지도 조회수가 올라가는 건 레이싱 모델의 음주 먹방이 유일하다. 당시 총 12편이 업로드됐고 출연자가 직접 맥주의 맛을 평가하는 콘텐츠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정공법은 잘 통하지 않더라.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로 성공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달라고 묻자 Y씨는 콘텐츠를 올리기까지 적지 않은 노력이 든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조회수만 터지면 돈방석에 앉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시청 시간에 비해 촬영 시간은 수 배 이상 긴 경우가 대다수다"라며 "촬영이 끝난 뒤엔 편집이 기다리고 있다. 영상편집을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고작 몇 분짜리 영상을 만드는데 수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지 못한다. 콘텐츠 확보에 구독자 모집, 태그 달기는 물론 촬영과 편집에 이르기까지 결코 적지 않은 노력이 수반돼야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명인이 아니면서, 그리고 자극적이지도 선정적이지 않도록 품격을 유지하면서 유튜버로 성공하는 길은 그만큼 멀고도 험하다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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