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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홍정호, 부담 하나 지우자 찾아온 또 다른 미션? [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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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홍정호, 부담 하나 지우자 찾아온 또 다른 미션? [K리그1]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23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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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혹을 하나 떼자 또 다른 혹이 붙은 격이다. 홍정호(30·전북 현대)의 마음이 딱 이렇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부담을 덜어내자 또 다른 분야에서 책임감을 키울 수밖에 없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홍정호는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9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멀티골로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 9골 3도움을 기록한 간판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공백이 우려를 낳았는데 수비수인 그가 두 골이나 넣으며 후반기 레이스 중요한 일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그동안 중앙수비 파트너 김민혁과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했던 그는 최근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의 영입과 최보경의 햄스트링 부상 복귀 소식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를 이날 확인할 수 있었다.

▲ 20일 FC서울 방문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홍정호. [사진=스포츠Q DB]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홍정호는 “좋은 선수들이 합류해 더 강해졌다. (김)민혁이랑 서로 경기 전에 ‘경고 받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까지 잘 버텼던 것 같다”며 “(조세 모라이스) 감독님께서도 (권)경원이도 오고, (최)보경이도 돌아왔기 때문에 로테이션 돌리면서 남은 경기 전승하고 싶다고 하셨다. 감독님 말씀대로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으로 떠난 뒤 이재성의 임대 이적, 최보경의 부상으로 센터백 자원이 부족했던 전북이다. 홍정호는 리그 20경기, 김민혁은 18경기를 소화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7차례 둘이 호흡을 맞춰야만 하는 강행군이었다. 때때로 측면수비수 최철순, 이주용이 중앙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불안감을 모두 지워낼 수는 없었다.

ACL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리그에만 주력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고, 센터백 2명이 가세하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랐던 선수단 운용에 숨 쉴 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체력적인 부담은 덜겠지만 187㎝ 장신 홍정호에게는 세트피스 타깃이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김신욱이 이탈하면서 세트피스에서 홍정호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 아니나 다를까 이날 머리로 한 차례, 발로 한 차례 서울 골망을 출렁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 홍정호(오른쪽 세 번째)는 이날 멀티골로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는 “졌으면 서울도 우승권 경쟁에 들어오는 만큼 중요한 경기였는데 멀티골을 넣고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면서 “먼 곳까지 팬들이 많이 찾아와 줘 같이 즐기고 싶었다. 골을 넣고 팬들을 봤는데 너무 환호를 해주셔서 나도 모르게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며 골 장면을 복기했다.

이어 “(김)신욱이 형이 있을 때는 타깃이 신욱이 형이었다. 이제 신욱이 형도 없고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온 것 같다. 세트피스 나면 항상 공격적으로 과감히 하려 했고, 그런 점에서 오늘 잘 풀린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홍정호다. “골보다는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고 싶다. 지난해 3, 4월에 부상으로 많이 쉬었다. 올해는 지금까지 잘 버텨왔고 컨디션 잘 유지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홍정호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승점 48)은 1경기 덜 치른 2위 울산 현대(승점 47)는 물론 3위 서울(승점 42)과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후반기 전방에서 뒷 공간을 허무는 데 능한 김승대가 다른 스타일로 김신욱을 대신한다면 세트피스에선 홍정호에게 거는 기대가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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