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김의겸 기자] 조현우 vs 호날두, 이동국 vs 부폰. K리그 팬들이 꿈에 그리던 대결이 팀 K리그와 유벤투스 간 매치업을 통해 펼쳐질 전망이다. 팀 K리그 지휘봉을 잡게된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조현우(28·대구FC), 이동국(40·전북 현대), 모라이스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공식 오픈 트레이닝에 앞서 ‘팀 K리그 vs 유벤투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현우와 이동국은 팬 투표 결과 #팬11에 선정돼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유벤투스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서로 포지션 상 맞대응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와 잔루이지 부폰(41)과 매치업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조현우는 “물론 골을 막을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내일 우리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호날두가 차던, 누가 차던 100% 좋은 모습으로 막을 준비가 돼 있다. 팬들도 그런 면에서 저를 뽑아주지 않았나 싶다. 동국이 형 말대로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 역시 “팬들이 직접 뽑아주신 자리다. K리그 선수로서 좀 더 책임감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상대는 세계에서 유명한 팀이고 우리는 오늘 처음 모여 훈련하지만 대등한 경기, 재밌는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성실하게 경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부폰에 대해선 “포지션 자체가 다르기도 하지만 부폰은 세계적으로 명문 클럽에서만 활약했고, 얼굴도 더 젊게 생겨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일은 부폰이 골망에서 비참하게 공을 꺼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기관리에 강점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호날두에 관해선 팬들을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호날두보다 내가 나은 점”을 묻자 “전주성에서 만큼은 내가 더 많이 넣고 있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K리그에서 기록한) 몇 백 골을 따라잡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동국이 “홈이니까는...”이라고 말 끝을 흐리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모라이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코치로 조세 무리뉴 전 감독을 보좌하던 시절 호날두를 지도한 적이 있다.
“호날두, (곤살로) 이과인 두 사람과 함께 한 바 있다. 좋은 선수들이고 좋은 친구들이다. 호날두는 비교적 최근에 본 적 있지만 이과인은 본 지는 5~6년 됐는데 만나게 돼 기쁘다”며 “호날두는 기본적인 실력도 타고난 데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해 약점을 딱히 찾기 어려운 선수다. 호날두를 상대하는 것은 어느 팀, 선수에게나 어려운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팀 K리그의 수장으로서 “이동국이 슛하고 부폰이 막는 순간이 유벤투스에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며 소속팀 공격수 이동국을 치켜세우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조현우, 이동국, 모라이스 감독은 한결같이 “팬들이 선정한 K리그의 대표라는 자부심으로 성실한 플레이로 팬들이 만족할 만한 재밌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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