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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호날두-영악한 유벤투스, 한국은 무시 중국은 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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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호날두-영악한 유벤투스, 한국은 무시 중국은 우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2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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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을 무시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노쇼 사태’로 한국 시장을 등진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2일(한국시간) “유벤투스가 중국 시청자들을 고려해 리그 경기 킥오프 시간을 앞당길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넓은 범위에서 한국 세리에A 팬들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중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는 건 유벤투스의 의도에 목적성이 분명하다는 걸 의미한다.

 

▲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달 말 아시아 투어차 중국에 방문했을 때 반가움을 표현한 글. 유벤투스는 중국 시청자들을 위해 경기 시간을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캡처]

 

호날두 노쇼 사태에도 중국이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유벤투스는 당초 더페스타를 통해 팀 K리그와 친선경기 계약을 맺을 당시에도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아시아 투어 참가 차 중국 난징을 들를 예정이었다.

경기 후 하루 휴식을 치른 뒤 일정을 소화하는 게 무리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유벤투스는 일정을 강행했고 심지어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며 경기 당일 입국을 제안했다.

설상가상 유벤투스는 예상보다 2시간 뒤 입국했고 교통체증과 늑장 대응 등으로 인해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보다 50분이나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더욱 큰 문제는 팬사인회와 경기에 호날두가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국내 취재진과 팬들 사이에선 난리가 났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와 세리에A 등에 공식 항의문을 보내기도 했지만 유벤투스는 이후 한 달이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는 상황이다.

호날두의 예상치 못한 결장 등은 어쩔 수 없었다고 치더라도 힘겹게 한국을 찾은 대형 구단의 태도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무성의했고 예의가 없었다.

 

▲ 호날두 노쇼 사태 이후 한 달 가까이 흐르도록 유벤투스와 호날두는 사과 한마디 없는 상황이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중국을 대하는 태도는 전혀 달랐다. 중국에서 충분한 일정을 치르고 한국에 넘어왔고 호날두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서도 중국 투어가 만족스러웠음을 알 수 있었다. 호날두는 “중국을 보는 건 항상 기쁘다(Always a pleasure to see you China)”고 적었었다.

이후 유벤투스는 중국 시장을 제대로 겨냥하기로 한 듯하다. 중계권 계약, 유니폼 판매 등 막대한 마케팅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느낀 것이다.

세리에A는 무더위로 인해 개막 후 2주 동안은 모든 경기를 현지 시간으로 저녁에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 팬들 입장에선 최소 자정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유벤투스는 꾸준히 경기 시간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근본적인 이유가 중국 시청자들을 배려하기 위함임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킥오프 시간이 조정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TV 중계권 계약은 2021년까인데, 현행 제도로는 경기 시간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는 별개로 이번 유벤투스의 움직임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씁쓸함을 안겨준다. 호날두 노쇼 사태와 이후 유벤투스의 무성의한 대응을 봤을 때 중국과 달리 한국 시장의 잠재 가치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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