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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김학범호' 에이스의 '벤투호' 입성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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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김학범호' 에이스의 '벤투호' 입성 배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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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동경(22·울산 현대)이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깜짝 승선했다. 22세 이하(U-22)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미드필더 이동경이 생애 처음으로 A매치 소집 명단에 들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시작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과 평가전에 나설 26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단연 이동경이 처음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게 눈에 띈다. 김학범 감독 아래서 올림픽 대표팀 핵심으로 간주된 그가 K리그(프로축구)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성인 대표팀에도 차출된다.

▲ 이동경(왼쪽)이 축구 국가대표 명단에 깜짝 승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벤투 감독은 “계속 이동경을 관찰했고 여태껏 봐온 결과 기술이 좋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측면과 중앙 모두 뛸 수 있다. 향후 활약에 따라 우리의 옵션이 될지 판단할 것이다. 계속 유심히 지켜보며 상황에 맞게 판단해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할 능력이 우수하다고 생각해 선택했다. 소속팀에서 풀타임 뛰는 경기가 적지만 나이와 출전 시간보다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가 더 중요하고 어떻게 대표팀에서 적응하고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선민(전북 현대) 등 K리그에서 더 두각을 나타낸 베테랑이 아닌 이동경을 선택한 배경을 부연한 것이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데뷔한 뒤 FC안양에서 임대로 뛰었던 이동경은 올 시즌 울산에 돌아와 18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리며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전무했던 이동경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뒀던 지난해 6월 U-23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인도네시아와 친선경기에 나섰지만 아시안게임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다.

▲ [신문로=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벤투(사진) 감독은 이동경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높이 샀다.

올해 3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 3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3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김학범호 간판으로 떠올랐다.

벤투 감독은 “멀티 자원을 많이 뽑았다. 윙 포워드와 중앙에서 쉐도우로 뛰거나 포워드,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우리팀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이런 특징 있는 선수들 있어 상황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고 변화를 주려고 할 때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예선은 유럽예선과 비교했을 때 이동 시간과 거리, 시차 등 변수가 훨씬 많다. 이런 부분에서 많이 고민했고 23명이 아닌 그 이상을 뽑아 여러 변수에 대비하고자 치열하게 논의했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 고려해 매 소집 때마다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경은 2선에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나상호(FC도쿄)와 경쟁자 혹은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의 장기적 대체자가 될 수도 있는 재능이다. 벤투 감독은 매번 새로운 얼굴을 조금씩 가미해 기존 선수단에 자극을 주고 대표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이번에 낙점 받은 이동경이 당장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 중 하나로서 벤투호에서 선배들과 함께하게 된 것은 선수 본인은 물론 한 단계 아래 U-22 대표팀 전체에 좋은 자극과 경험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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