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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동경 첫 발탁, 벤투호가 월드컵을 준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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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동경 첫 발탁, 벤투호가 월드컵을 준비하는 자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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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역시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90% 이상 예상 가능한 명단이었다. 그럼에도 10% 속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벤투 감독은 26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띈 건 벤투호에 처음 승선하게 된 김신욱(31·상하이 선화)과 이동경(22·울산 현대)이었다. 김신욱의 선발은 의외였고 이동경을 택한 건 파격이었다.

 

▲ 중국 무대를 휩쓸고 있는 김신욱이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사진=상하이 선화 공식 웨이보 캡처]

 

특히 김신욱은 벤투 감독 부임 후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뽑히지 않았던 선수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금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특히 팀에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는 선수였지만 벤투는 그동안 김신욱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엔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김신욱 발탁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고 벤투는 “9월 대표팀 일정에 김신욱을 선발한 건 시기적으로 적합다고 생각했다. 대표팀도 이제는 다른 시기에 돌입했다”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시작하는 단계고 김신욱도 대표팀 스타일에 얼만큼 적응하고 활약할지 점검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이 선수가 대표팀에서 잘 적응하기를 희망하지만 우리도 김신욱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기적으로 적합했다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은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데 주목한 벤투였지만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중요한 목표가 걸린 가운데 새로운 득점 루트가 될 수 있는 김신욱을 제대로 써보기로 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신욱은 K리그1에서 9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렸고 이를 계기로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뒤에도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중국 무대를 장악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큰 키를 활용한 헤더는 중국은 물론이고 아시아권 무대에선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특히 수비 라인을 내리고 경기를 펼칠 아시아 국가들에겐 이만한 공격 카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 이동경의 발탁은 이번 대표팀 명단 중 가장 의외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신욱이 새로운 카드라면 이동경 선발은 벤투 감독의 색깔을 보다 확실히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벤투는 “계속 이 선수 관찰했고 여태껏 봐온 결과 기술이 좋고 능력 있다고 생각했다”며 “측면이나 중앙 모두 활약 가능하다.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할 능력 우수하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차출 이유를 밝혔다.

여기서 주목해봐야 할 말은 ‘좁은 공간’이다. 아시아 2차 예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단어다. 한국을 상대할 모든 팀들이 수비 라인을 내릴 것이고 이는 공격에서 많은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경험상 이를 잘 알고 있다.

K리그 혹은 소속팀에서 잘 통하는 선수라고 해도 플레이에 투박함이 묻어있다면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같은 기조는 최종예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종예선에서도 대부분의 국가는 한국을 상대로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이다. 대표팀 발탁을 노리는 선수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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