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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잡은 두산베어스 이영하, 가을야구 선발 걱정 '훨훨' [2019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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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잡은 두산베어스 이영하, 가을야구 선발 걱정 '훨훨' [2019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9.2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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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홈런 2방을 맞았지만 버텼다. 이영하(22)는 투구수가 100구를 넘어간 상황에서도 시속 151㎞의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을 잡은 것만큼 반가운 건 가을야구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이영하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4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 팀의 7-3 승리를 이끌고 데뷔 첫 완투승을 따냈다.

더블헤더 첫 경기를 이겨 선두 SK와 승차가 3.5경기로 줄어든 가운데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중책을 맡았다. 더구나 상대 선발은 토종 최고 중 하나인 김광현이었다.

 

▲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19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영하는 데뷔 첫 완투승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2회초 김인태가 김광현에게 솔로포를 빼앗아내며 선취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이미 로맥에게 똑같이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5회엔 로맥에게 안타를 맞고 김강민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내줬다.

그러나 이영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위력적으로 변했다. 6회 이후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팀이 5점을 더 내 승기를 잡은 채 마운드에 등판한 9회엔 상대 상위타순을 상대하면서도 광속구를 바탕으로 8구 만에 경기르르 마무리했다.

26경기에서 150⅓이닝 소화, 15승 4패 평균자책점(방어율) 3.77. 프로 3년차, 선발 2년차인 투수의 괄목성장이다. 지난해 10승을 채우며 두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더니 올해엔 진일보해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로 거듭났다. 토종 가운데 방어율, 이닝은 5위, 다승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더욱 중요한 건 가을야구를 앞둔 팀에 선발의 한 축으로서 확실한 믿음을 안겨줬다는 점이다. 포스트시즌에선 많게는 4명, 적게는 3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두산엔 투수 4관왕을 노리는 조쉬 린드블럼이라는 확실한 1선발이 있다.

 

▲ 두산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더불어 안정적인 4명의 선발진을 구축해 가을야구에 대한 걱정을 지워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선발 자리가 애매한데,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노리는 유희관과 이영하가 있고 부진에 빠져 있던 세스 후랭코프와 이용찬도 지난달 이후론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3실점 이하 경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결국 가을에 만날 확률이 큰 키움 히어로즈, SK 등에 표적선발을 내세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 가운데 키움전엔 후랭코프가 3경기 1패 방어율 2.60, 유희관이 4경기 1승 1패 2.82로 좋았고 SK전엔 대체로 약했는데 이용찬이 5경기 1승 2패 방어율 3.90, 이영하가 2경기 1승 4.20으로 잘 던졌다.

특히 시즌 막판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건 매우 값진 성과다. 가을야구에선 승리 없는 방어율, 탈삼진 등은 아무 소용이 없다. 선발은 무조건 오랜 이닝을 버티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한 덕목이다.

예년과 달리 야수들의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고민을 안고 있는 두산에 선발 마운드 안정은 매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22세 어린 투수의 괄목상대는 김태형 감독은 물론이고 두산 팬들을 매우 뿌듯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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