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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홈런까지' 강정호 선발 타율 0.360, 이래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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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홈런까지' 강정호 선발 타율 0.360, 이래도 후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04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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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의 힘'...정상급 마무리 로젠탈 첫 BS 안기고, 선발 출전 4G 연속 안타 행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무언의 시위가 아닐까. 선발로만 나서면 맹타를 휘두른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MLB 원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9회초 동점 솔로아치를 그리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피츠버그는 14회 연장 접전 끝에 2-3 끝내기 패를 당했다. 3연전 모두 연장전에 돌입해 끝내기 패로 돌아서는 쓰라린 경험을 했지만 강정호만큼은 환히 빛났다. 자신을 좀처럼 선발로 내세우지 않는 클린트 허들 감독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불방망이가 가동됐다.

◆ 선발 타율 0.360, 피츠버그서 가장 무서운 타자 

선발출전 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0.259던 타율을 0.281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첫 선발로 나섰던 3경기에서는 10타수 1안타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점차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완벽하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선발로 나섰을 때 타율은 0.360(25타수 9안타)에 달한다.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앤드류 맥커친이 0.193, 조시 해리슨이 0.188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강정호가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유격수 경쟁자 조디 머서 역시 1할대(0.197)로 부진하다.

반면 대타로 나선 7타석에서는 6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그가 올린 7개의 타점은 모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나왔다. 넥센에서 뛰던 시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설 일이 거의 없었던 그로서는 3타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첫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4회초 2사 1,3루 찬스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연장 10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는 미치 해리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하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 정상급 투수를 공략한다, 로젠탈 시즌 첫 블론세이브

홈런을 뽑아낸 상대가 리그 정상급 마무리라는 점도 뜻깊다. 세인트루이스 클로저 트래버 로젠탈은 이날 경기 전까지 8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렸고 11경기 11.2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0.77에 불과한 선수였다.

그러나 강정호가 로젠탈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그는 팀이 1-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서 시속 82마일(132㎞)짜리 초구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3m짜리 대포를 그렸다. 15경기 34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앞선 타석,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서도 안타를 때렸다. 선발 마이클 와카의 2구째 93마일(150㎞)짜리 직구를 때려 깨끗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크리스 스튜어트의 보내기 번트로 2루에 안착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와카는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선발로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한 리그의 대표적인 영건이다. 특히 홈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통산 21경기 9승1패, 평균자책점 2.45를 찍었을 정도로 극강의 면모를 과시하는 투수. 강정호는 정상급 선수 2명에게 연이어 안타를 때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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