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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벤투호에서 절실한 것은 손흥민 '파트너' 찾기?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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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벤투호에서 절실한 것은 손흥민 '파트너' 찾기? NO!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19.10.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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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지금 벤투호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 손흥민의 ‘파트너’ 찾기? 아니다! 그 보다는 ‘조력자’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일과 15일 각각 스리랑카와 북한을 상대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 3차전을 치르기 위해 모였다.

한국 대표팀(37위)은 FIFA 랭킹만으로도 알 수 있듯 스리랑카(202위)와 북한(113위)보다 객관적인 전력 상 우위다. 그것은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경기력에는 아쉬움이 남았던 투르크메니스탄전 [사진출처=연합뉴스]
경기력에는 아쉬움이 남았던 투르크메니스탄전 [사진출처=연합뉴스]

하지만 대표팀은 최근 경기에서 주도권을 쥐고 밀집수비를 공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월 펼쳐진 아시안컵에서는 그 문제가 크게 부각된 바 있다. 당시 전력이 약한 팀들을 꺾는데 어려움을 겪던 대표팀은 결국 카타르에 일격을 당하며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 벤투 감독은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내기 위해 4-1-3-2 포메이션부터 3백을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까지 실험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9월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0 승을 거두며 ‘결과’는 가져왔지만 그 ‘과정’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번 벤투호 2연전 키워드 역시 ‘밀집수비 파훼법’이다. 왜냐하면 스리랑카와 북한 모두 수비적인 전술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축구 팬들의 시선도 당연히 대표팀이 어떤 조합으로 밀집수비를 뚫어낼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11경기에서 7골 10도움을 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비롯한 대표팀 공격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벤투 감독이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파트너’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에 대해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황희찬 [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황희찬 [사진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아쉽게도 공격수들 활약과 달리 이들을 뒷받침해야 하는 2선 공격자원들의 최근 흐름은 좋다고 보기에 힘든 상황이다. 한때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던 남태희(알 사드)는 장기 부상으로 1년 만에 돌아왔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새롭게 둥지를 옮긴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며 경기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어린 자원인 이강인(발렌시아)과 이동경(울산 현대)은 아직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다. 그나마 이재성이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해주고 있지만 최근 대표팀에서의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성용 은퇴 후 대체자로 지목받던 황인범은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경기력 논란까지 생기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적응과 계속된 대표팀 소집이 피로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희찬, 김신욱 같은 공격수들이 해외 리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 대표팀에 희소식이다. 하지만 축구는 공격수들 활약만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 11명의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빈틈 없이 올바르게 수행해야 승리 할 수 있는 스포츠다. 그렇기에 공격수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야 할 2선 자원들이 대표팀에서 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파울로 벤투 감독 [사진출처=연합뉴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파울로 벤투 감독 [사진출처=연합뉴스]

실제로 황의조를 제외하고 나머지 공격수들은 현재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활약만큼 대표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단적으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세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지만 지난해 8월 벤투 감독 부임이후 단 한 골에 그친 상황이다.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맡은 역할이 다르다고 치부하기에도 기록이 너무나 부실하다.

사실 손흥민처럼 좋은 공격수를 거느리고 있다고 해도 ‘조력자’들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본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최근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대표팀 공격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이강인을 비롯한 2선 자원들의 경기력 개선이 절실하다. 이번 2연 전에서 벤투 감독이 공격진 지원 ‘조력자’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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