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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랑데부' 임현식, 우주를 사랑한 소년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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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랑데부' 임현식, 우주를 사랑한 소년의 러브스토리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10.1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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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비투비(BTOB)의 ‘그리워하다’와 ‘너 없인 안 된다’,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세 작곡가’의 입지를 굳힌 임현식이 지난 2012년 데뷔 이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평소 임현식만의 감성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던 터라 그의 솔로 앨범 발매 소식은 지난달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의 음악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새 앨범의 콘셉트. 임현식은 그간 쉽게 다뤄지지 않았던 ‘우주’를 사랑에 빗대어 표현했다. “무한한 우주의 공간에서 유한한 사랑을 노래하는 아티스트”라는 문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어릴 때부터 우주를 좋아했어요.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고,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봤을 때의 모습이 너무 궁금하기도 해요. 우주에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비밀들이 많잖아요. 신기한 일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어요.”

그동안 비투비로서 달콤하거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주로 다뤘던 임현식. 사실 그는 ‘우주 팬’이었다. ‘우주 바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임현식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우주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뚜렷하게 밝히면서 천진난만한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예쁘고 아름다웠던 ‘우주’... 이제는 음악으로 그려나갈 때

사람은 가슴 속에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순간 하나쯤은 간직하고 살아간다. 친구들과 순수하게 뛰어놀 때, 가족끼리의 추억, 학창시절에 대한 그리움 등.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개인마다 이유는 다양하다.

임현식 또한 보통의 사람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릴 때 겪었던 잊지 못할 추억이 있을 터. 그는 “단순히 별과 달이 예쁘고 아름다워서 좋아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이 실제 존재할 거라고 믿어왔었다”면서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심지어 저는 외계인한테 한 번 납치를 당해봤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었어요. 초능력을 얻어서 다시 지구로 돌아오고 싶었죠. 또 우주에 관한 영상과 영화를 많이 보다보니까 우주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웃음)

임현식은 첫 번째 미니앨범 ‘랑데부(RENDEZ-VOUS)’를 통해 평소 좋아했던 우주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현존하는 음악 중 우주를 심도 있게 다룬 노래는 없었기에 대중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치가 되기도.

그는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단순히 녹여내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넘어 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그려나갔다. 예를 들면 용어도 생소한 ‘양자 얽힘’이다. 임현식은 ‘양자 얽힘’에서 영감을 받아 타이틀곡 ‘디어 러브(DEAR LOVE)’를 작업했다고 말했다.

“‘양자 얽힘’은 하나였던 분자가 둘러 나눠져도, 그 둘은 우주 반대편에 있어도 통한다는 뜻이에요. 한쪽에만 변화를 줬는데 다른 한쪽에서도 똑같은 변화가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우주랑 더욱더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표현이 확실하게 됐을 진 모르겠지만, 사랑의 힘과도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죠.”

하지만 일부 팬들은 ‘우주’에 신선함을 표현하면서도, 워낙 전문적인 소재인 탓에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며 걱정과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임현식 역시 “난 단지 좋아할 뿐이어서 조금의 지식만 갖고 있고, ‘랑데부’와 ‘도킹’이라는 단어들이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가사를 최대한 쉽게 풀어보려고 노력했다”며 ‘우주’를 담고 있는 새 앨범 작업 과정을 소개했다.

“살면서 누구나 할 수 밖에 없는 사랑과 만남과 이별 등을 잘 섞어봤어요. ‘랑데부’와 ‘도킹’의 사전적 의미만 찾아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최대한 단순한 가사로 표현했죠. 사실 저도 처음에는 어려웠었는데 계속 수정을 하면서 지금의 노래가 완성됐어요.”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비투비가 우선”... 솔로 데뷔, 7년 만인 이유

임현식은 비투비가 발매하는 매 앨범마다 1-2곡의 자작곡을 수록했다. 해당 곡에 대한 성적과 대중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기에 팬들은 임현식의 솔로 데뷔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하지만 임현식의 첫 번째 미니앨범 ‘랑데부’는 그가 데뷔한 지 무려 7년 만이다.

“개인의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멤버 모두가 팀에 집중했어요. ‘비투비의 성장’이 최우선 목표였죠. 올해 데뷔 8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그동안 저 스스로에 대한 생각보다는 항상 팀을 먼저 생각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멤버들이 한 명씩 군 입대를 하다보니까 이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좋은 시기가 된 것 같아 준비를 했어요.”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임현식은 온 애정을 쏟으면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동안 여러 명이 부르는 노래를 주로 작업해왔기에 솔로곡에 대한 부담이 있긴 했지만, 그는 본인의 창법과 분위기에 오롯이 집중하면서 편안한 소리를 내는데 몰두했다.

“비투비 음악을 작업할 때는 제 창법이 아니더라도 멤버들과 어울리게 만들었어요. 때문에 저도 오히려 비투비 안에서는 다양한 창법을 보여드렸죠. 하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제가 부르기 편하고, 제 목소리와 더 어울리게 작업했어요. 대중들에게 말하듯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죠. 가장 임현식답고, 편안한 소리를 만든 것 같아요.”

임현식은 비주얼 측면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비투비 활동 때와 확연히 다른 외모로 나타난 임현식은 솔로 활동을 준비하면서 8-9kg을 감량했다고. “밴드적인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살을 빼야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는 임현식은 “첫 솔로 앨범이기 때문에 욕심이 생겨서 다이어트를 했다. 우주와 어울리는 비주얼을 만들고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20대 마지막 앨범 ‘랑데부’, “작사·작곡·편곡 모두 가능한 아티스트”

데뷔 초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칼군무를 자랑했던 비투비가 어느 순간부터는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발라드 가수로 반전 매력을 더했다. 임현식은 새 앨범에 수록된 ‘랑데부(RENDEZ-VOUS)’와 ‘도킹(DOCKING)’의 작사와 작곡, 편곡을 모두 책임지면서 수준급 음악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다수의 비투비 명곡들 역시 대부분 임현식이 작업한 곡들이기 때문에 첫 번째 솔로 앨범이 가져다줄 성적에도 기대감이 있을 법.

하지만 임현식은 “성적에는 조금도 기대를 하지 않는다. 팬들을 생각하면서 쓴 곡도 있지만, 이번 앨범은 오직 나를 위해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의 만족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겸손한 태도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랑데부’는 20대 첫 솔로이면서도 20대 마지막 앨범이다. 기다렸던 순간이기도 했고, 나에게는 큰 의미다”라면서 대중들에게 얻고 싶은 평가에 대해 언급했다.

“오래 사랑받는 음악인이 되고 싶어요. 발매 후 당장 인기를 누리지 못해도 나중에 들어봤을 때 좋다고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아이돌 팬덤 뿐 아니라 인디, 밴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 예술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좋게 들어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아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임현식은 “시작을 했으니 솔로 가수로서도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의 솔로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군 입대 이후 더욱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임현식. 끝이 없을 것 같은 그의 음악 세계관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투비 임현식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취재후기] ‘우주’라는 소재도 다소 엉뚱했는데, 임현식은 다음 솔로 앨범에 대한 스포일러를 하면서 더 광범위한 주제들을 손꼽았다. 말하는 내내 미소도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진심이 가득 담겼다는 생각 탓일까. 임현식은 본인이 지목한 소재들이 추후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랑데부’라는 앨범명이 정해지기 전에는 우주와 심해 등 미지의 세계를 모두 풀어내고 싶었어요. 심해가 우주와 가장 흡사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다음에는 바다 쪽도 생각하고 있죠.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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