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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김서영, 광주세계선수권은 수영인생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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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김서영, 광주세계선수권은 수영인생 터닝포인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27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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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항상 노력했던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그만큼 얻지 못해 힘들었다.”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은 올해를 마무리하며 2019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한 해 동안 한국 스포츠를 빛낸 최고의 여성 스포츠스타로 공인받았다.

좋은 일만 가득했던 2019년은 아니었다. 그는 올해 국내에서 열린 두 대회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6일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만난 그는 스스로의 기대에도 어긋났던 광주세계수영선수권을 돌아보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상을 잇달아 받으면서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고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만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올해는 성장통과 같았다.

[동대문=스포츠Q 김의겸 기자] 김서영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과 전국체전을 겪으며 한층 성숙해졌다.

김서영은 현재 괌에서 경북도청 동료들과 함께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시상식을 위해 잠시 귀국한 그는 27일 새벽 다시 괌으로 돌아갔다. 12월 호주 맥도날드수영챔피언십에 참가한 뒤 연말은 제주도에서 다시 전지훈련으로 보내는 숨 가쁜 일정이다. 

그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개인 최고기록 2분08초34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수영 간판으로 거듭났다. 한국 여자수영이 아시안게임 개인혼영에서 우승한 건 원조 ‘인어’ 최윤희 이후 36년만이었다. 올해 5월 헝가리 국제수영연맹(FINA) 챔피언스 경영시리즈 2차대회에서는 2분09초97로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7월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 박태환(30·인천시청)이 불참하게 되자 김서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역대 최초로 여자수영에서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개인혼영 200m결승에서 2분10초12로 6위에 머물렀고 400m에선 10위로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김서영은 “국내에서 했기 때문에 큰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보다 부담이 컸다. 결과적으로 목표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항상 노력했던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그만큼 얻지 못해 힘들었다”며 “광주 대회 이후 국내에서 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그 결과들로 자신감을 찾고 잘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광주 대회 이후 심기일전한 그는 지난달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개인혼영 400m, 혼계영 400m, 계영 400m,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를 제패,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지난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9 FINA 경영 월드컵 7차대회에서도 개인혼영 200m 2위(2분11초44)를 차지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림픽 스타들이 대대로 거머쥐었던 여성체육대상 영예의 주인공이 된 김서영(가운데)이 좋은 기운을 받아 올림픽에서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그는 “요즘에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운동하고 있다 보니 훈련이 만족스럽다. 좋은 생각을 하다 보니 좋은 상도 받고 내년에 잘 할 수 있는 기운을 얻는 것 같아 힘이 된다”고 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는 마음고생뿐만 아니라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이중고였다. 그는 “광주 대회 이후 심리적으로 힘들었고, 체전 전에 몸이 좋지 않아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다”면서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훈련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웃어보였다.

전국체전과 도하 대회를 거치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이날 만난 김서영은 차분했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느껴졌다. 연말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있다. 

기록 면에서 아쉬운 하반기였다. 실망한 만큼 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스피드가 많이 올랐다. 스트로크가 가벼워졌다. 좀 더 무겁고 묵직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킥이 좋은 편인데 더 킥에 집중하면서 장점을 살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체전 이후 기초부터 탄탄히 잡고 있는 중이다. 포커스는 도쿄 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큰 경기일수록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그다. 아쉬웠던 지난날들 속에서 더 단단해졌다.

광주 대회는 결과가 아쉬웠지만 김서영의 수영인생을 놓고 봤을 때 터닝포인트로도 볼 수 있다. 온 국민의 기대를 받는 부담감과도 싸워야 했고, 노력에 비해 아쉬운 성적도 받아들여야 했다. 쓰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기도 하다. 잠시 주춤했던 그가 다시 세차게 물살을 가르려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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