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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181㎝ 슈퍼초딩' 정기범이 지배한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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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181㎝ 슈퍼초딩' 정기범이 지배한 2019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2.0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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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9 리틀야구는 정기범(대전 중구·성룡초)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장(키) 181㎝, 체중(몸무게) 92㎏의 ‘슈퍼 초딩’은 타석에서 홈런을 펑펑 쏘았고, 마운드에선 포수 미트에 패스트볼을 팡팡 꽂았다.

정기범은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시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2019 리틀야구인의 날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대전 중구를 강호로 발돋움시킨 데다 ‘리틀야구 성지’ 미국 윌리엄스포트에서 아치를 그린 그의 수상은 너무나 당연했다.

정기범(오른쪽 첫 번째)이 어머니, 할머니, 동생과 웃고 있다.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정기범은 “뜻 깊은 한 해다. 3월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에서) 대만을 이길 때 홈런을 쳤는데 월드시리즈(한일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돌아와서는 팀도 우승했다. 마지막으로 해를 정리하는 올스타전에서 MVP까지 탔다”고 돌아봤다.

수도권 세에 밀려 그간 기를 못 폈던 지방 리틀야구가 도약을 알린 기해년이었다. 정기범이 그 중심에 있었다. 남다른 체격조건에다 탁월한 센스까지 지닌 그가 대전·충청의 자존심이었다. 한화 이글스 출신 이민호 감독의 집중 지도 속에 기량이 무르익었다.

아시아 결승에서 대만을 울린 쐐기포를,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본선 일본과 첫 경기에서 동점포를 작렬한 정기범이다. 압권은 지난달 19일 올스타전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별들 중에서도 유독 빛났다. 홈런과 펜스 앞 원바운드 2루타로 대미를 장식했다.

월드시리즈 한일전에서 동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하는 정기범(앞줄 가운데). [사진=AP/연합뉴스]

정기범은 “올해 홈런을 전국대회에선 5개, 모든 대회를 통틀어 9개를 쳤다. 삼진은 20개를 잡았다”며 “내년엔 홈런 4~5개와 삼진 30개를 잡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리틀야구 졸업반인 새해엔 경기수가 줄어들 참이라 원대한 포부가 아닐 수 없다.

“아직 투수를 할지, 야수를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그는 “겨울에 많이 뛰어서 달리기 빨라지고 싶다. 투수로 더 잘 하고 싶다”면서 “어떤 팀과 붙든 전국대회에서 5번을 이기고 싶다.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정기범은 “참 좋은 부모님을 둔 것 같다”고 의젓함을 뽐냈다. 지난 8월 월드시리즈 현지를 찾을 만큼 열정적인 어머니에겐 “언제나 그 자리에서 뒷바라지 해주신다”며, 수영 국가대표 출신으로 건강한 몸을 물려준 아버지에겐 “저를 위해 밤낮없이 일한다. 야구 정보들에 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호쾌한 스윙으로 큰 타구를 양산하는 파워히터 정기범. [사진=스포츠Q(큐) DB]

구대성, 정민철, 한용덕, 송광민, 윤규진 등 한화 핵심멤버를 대거 배출한 충남중학교로 진학하는 정기범은 “2019년 충청야구를 빛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도 50-70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 또 한 번 충청권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새해 출사표를 던졌다.

한 리틀야구 관계자는 “야구에 집중한다면 6년 뒤 프로야구(KBO) 드래프트에서 거물 고졸신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체격과 파워를 지닌 정기범.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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