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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린드블럼, 2020년 두산 마운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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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린드블럼, 2020년 두산 마운드 괜찮을까
  • 홍지수 기자
  • 승인 2019.12.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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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지수 기자]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한 팀에 몰려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 베어스다. 향후 전력은 괜찮을까.

두산은 올해 정규 시즌 줄곧 선두를 달리던 SK 와이번스가 시즌 후반 주춤하는 동안 끈질기게 쫓아가 결국 SK를 제치고 정규 시즌 1위, 한국 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이어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를 물리치고 창단 6번째인 동시에 3년 만에 통합 우승의 개가를 이뤘다.

놀라운 성과를 일군 김태형 감독을 가장 뿌듯하게 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다. 린드블럼은 2015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서 3시즌을 보냈고 2018년 시즌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2018년 시즌에는 26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30경기에서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두산을 떠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조쉬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두산을 떠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조쉬 린드블럼 [사진=연합뉴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3.51로 SK 와이번스 다음이었는데 린드블럼이 있었기에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런데 린드블럼이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두산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까닭이다. 두산은 지난 4일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이 정규 시즌 SK를 제치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키움을 가볍게 잡은 데에는 마운드의 안정감이 밑거름이었다. 한데 그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던 린드블럼이 떠난다.

반면 키움은 이미 외국인 투수 두 명 가운데 에릭 요키시와 총액 7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제이크 브리검과 재계약도 완료하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한 시즌을 굴곡없이 보내고,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마운드 안정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두산은 에이스가 떠나고 가을 마지막까지 맞붙었던 키움은 내년에도 기존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두산과 키움의 대조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4번 타자로 활약하던 김재환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투타 전력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고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팀들이 있는 것과 달리 두산은 지난 2차 드래프트부터 전력 손실이 상대적으로 크다.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린드블럼을 보내고 과연 통합 우승의 힘을 내년에도 보여줄 수 있을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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