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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 영입' 리버풀, 전범기 논란 처음 아니다?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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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 영입' 리버풀, 전범기 논란 처음 아니다?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20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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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또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하필 일본 선수 미나미노 타쿠미(24) 영입을 알린 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처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 나비 케이타(24)가 욱일기 문양이 담긴 문신을 했다가 국내 팬들의 항의로 커버업(문신을 다른 문신으로 덮는 것) 했던 사례가 있어 더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배경에 욱일기가 들어간 영상을 게재했고, 이 소식이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 중인 리버풀은 영상을 통해 오는 22일 결승에서 만날 플라멩구(브라질)와 과거 일화를 전했다.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도요타컵 결승 당시 플라멩구를 상대했던 인연을 소개했다. 도요타컵은 현재 클럽 월드컵으로 개편됐다.

리버풀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 배경에 욱일기가 선명하다. [사진=더콥스 캡처]

과거 도요타컵 관련 포스터, 브로슈어 등 홍보물을 살펴보면 욱일기가 배경으로 삽입됐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영상 역시 당시 자료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욱일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리버풀 팬 카페 ‘더콥스’ 등 국내 팬들은 이에 크게 반발, 구단에 다양한 루트로 항의하며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 구단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영상 썸네일을 수정하고 접근할 수 없게 막아 놓은 상태다.

리버풀은 지난해 7월에도 소속 미드필더 케이타가 욱일기 문신을 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국 리버풀 공식 서포터스 클럽 ‘안필드코리아’에서 공식 항의했고,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케이타가 문신을 수정했다.

당시 구단은 “케이타는 문신의 의미를 전달받은 뒤 우려를 표해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팬들에 감사하고 있다”며 “의미를 모르고 새겼던 타투였던 만큼 스스로 역사적 배경을 공부하고 고민한 끝에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고, 케이타가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번 사태에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할 때까지 사용했던 전범기로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결이 같다. 하켄크로이츠 사용은 강력히 제재하는 유럽이지만 욱일기에 대한 경계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리버풀 케이타는 지난해 여름 국내 팬들의 항의에 욱일기 문신을 수정했다. [사진=리버풀FC코리아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지난 11일에는 미나미노를 응원하기 위해 잘츠부르크 팬이 사용한 깃발이 화제가 됐다. 구단의 상징인 붉은 소가 그려졌는데 바탕이 욱일기를 연상시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욱일기 사용을 금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에서는 문제의식이 크지 않은 탓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 8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역시 일본인 도안 리츠 영입 소식을 전하며 공식 채널에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했다.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도 바르셀로나가 프리시즌 일본 원정을 떠나자 공식 채널에서 여러 차례 욱일기 패턴을 사용해 ‘전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메일로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하필 황희찬과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미나미노와 계약 소식을 알린 날 이런 일이 벌어졌다. 관련 기사 포털사이트 댓글을 살펴보면 국내 팬들은 “전범풀”, “케이타 때도 그렇고 두 번씩이나 그렇다는 건 문제가 있다”, “하켄크로이츠 보고는 입에 거품 물고 쓰러질 것”이라며 격노하고 있다. 

케이타 문신이 조명됐을 때 빠르게 대처한 리버풀이건만 1년 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해 실망감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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