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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땅콩·물컵 갑질과 뺑소니·고졸 논란…조원태 대한항공, '대한'을 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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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땅콩·물컵 갑질과 뺑소니·고졸 논란…조원태 대한항공, '대한'을 빼시오!
  • 이수복 기자
  • 승인 2020.01.03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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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강준만은 ‘대중문화의 겉 과 속’ Ⅲ권에서 ‘사이버 공간의 리플은 개인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고, 집단의 움직임이 나의 행동이 되는 사이버 공간의 한국인의 삶의 증거들이다. 리플의 리플에 의한 리플을 위한 한국형 인터넷 민주주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댓 저널리즘’이란 말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베스트 댓글이 여론을 주도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댓글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반영하는 신조어다. 사실 Reply를 가리키는 ‘리플’(댓글)은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 가운데 한가지다. ‘이수복의 리플이즘’은 리플을 통한 동시대인들의 생각 또는 마음 읽기다. [편집자 主]

“완전 콩가루 집안!”(skyj****)

“대한항공이라는 ‘대한’ 이름 쓰지 마. 이젠 ‘한진항공’으로 새 출발 하시오. 그동안 과분한 해택이었지.”(wwul****)

대한항공 오너 일가를 둘러싸고 불미스런 일이 계속 발생하자 관련 뉴스에는 이 같은 부정적인 댓글이 주룩주룩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사 50주년을 맞으며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선두주자를 자처해온 대한항공은 조양호 전 회장이 사망(2019년 4월8일)하면서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벌어진 ‘남매의 난’이 ‘모자의 난’으로 비화한 모양새입니다. 조 회장이 지난달 25일 모친 자택을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가 이명희 고문과 크게 말다툼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명희 고문 측은 조원태 회장이 어머니에게 욕설을 퍼붓고 집안 기물을 파손하며 난동을 피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이명희 고문이 사실상 조현아 전 부사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어머니에게 불만을 표했다고 합니다.

한진그룹 상속 분쟁이 수면 위로 본격 떠오른 것은 최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동생(조원태 회장)이 ‘가족들이 잘 협력해서 이끌어나가라’는 아버지 유훈을 어겼다”는 입장문을 공개하면서부터입니다. 이른바 ‘모자의 난’ 소동이 벌어진 것 또한 이 고문이 아들(조원태 회장)과 딸(조현아 전 부사장)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가진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조원태 사장은 6.52%, 조현아 전 부사장은 6.49%, 조현민 전무는 6.47%, 이명희 고문은 5.31%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고문의 갈등과 다툼이 파장을 몰고 오며 큰 논란을 빚자 지난달 30일 두 사람은 사과문을 공동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한진 총수 일가가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누리꾼들은 국적 항공사(국제항공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항공사) 오너 일가 품격을 거론하며 또다시 ‘대한’이라는 이름을 빼야한다고 목청을 돋우고 있습니다. 조현아의 ‘땅콩’ 갑질, 조현민의 ‘물 컵’ 갑질, 이명희의 ‘직원 폭행·갑질’ 그리고 조원태의 과거 논란 등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 소동으로 도마에 오른 조원태 회장 또한 과거 불미스런 행적으로 누리꾼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매우 큰 편입니다. ‘모자의 난’은 ‘뺑소니 논란’, ‘학력논란’ 등 조원태 회장 본인에 대한 과거 논란까지 재조명되는 자충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00년 조원태 회장은 차선을 위반하다가 적발되자 단속 경찰관을 치고 도망쳤습니다. 이후 시민들에 의해 붙잡혀 경찰 입건 뒤 4시간 만에 풀려났으나 그 뒤 뺑소니 논란 꼬리표를 달게 됐습니다. 학력 논란은 이렇습니다. 조원태 회장은 인하대학교 편입 전 한국의 전문대에 해당하는 2년제 미국 대학을 다녔는데 교육부는 조 회장의 미국 대학 이수 학점이나 성적이 인하대 편입학에 지원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조원태 회장은 2018년 7월 교육부로부터 학위 취소 결정을 통보받아 학력이 고졸로 바뀌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조원태 회장 신년사 중 한 대목입니다. 항공업계의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목표나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채 새해 처음 내놓은 메시지는 ‘화합’이었습니다. 조회장이 현재 처한 진퇴양난의 처지를 읽을 수 있는 지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소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진 총수일가. 국적항공사의 타이틀을 뺏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는 나오지 않길 진심으로 바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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