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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호주오픈 우승, 결국 또 삼대장 '아쉽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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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호주오픈 우승, 결국 또 삼대장 '아쉽다 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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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7세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이 남자테니스 20대 기수 새 역사를 쓸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33세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의 관록을 넘지 못했다. 결국 또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는 이른바 ‘삼대장(조코비치,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중 한 명에게 돌아갔다. 

조코비치가 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0 호주오픈 테니스대회(7100만 호주달러·570억 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팀을 3-2(6-4 4-6 2-6 6-3 6-4)로 물리쳤다.

2연속 호주오픈 정상을 지킨 조코비치는 우승상금 412만 호주달러(32억9000만 원)를 획득, 대회 최다우승 기록을 8회로 늘렸다. 메이저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한 그는 3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나달을 제치고 1위에 복귀한다.

조코비치가 2020년대 시작을 알리는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빅3'의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AP/연합뉴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 기록은 로저 페더러(20회)가 갖고 있고, 나달(19회)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조코비치(17회)가 격차를 좁혔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2000, 2010년대에 이어 2020년대의 첫 메이저대회도 제패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2017년 호주오픈부터 이어지고 있는 ‘빅3’의 메이저대회 독식 행보가 이어졌다. 최근 13차례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우승트로피는 조코비치와 나달(이상 5회), 페더러(3회)가 나눠 갖고 있다.

반면 팀은 2018, 2019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 도전에서도 ‘빅3’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두 차례 프랑스오픈 결승에선 나달에 졌다.

조코비치는 이날 벼랑 끝에 몰렸다 기사회생했다.

1세트를 따낸 그는 2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서브 제한시간 초과로 포인트를 허용한 뒤 주심에게 항의하며 언짢은 기분을 숨기지 못했다. 

2세트를 내준 조코비치는 3세트 게임스코어 0-4로 끌려갔다. 이후 다리에 불편함을 느낀 탓인지 코트 체인지 때 의료진을 잠시 벤치로 부를 만큼 컨디션이 저하됐다.

컨디션 저하는 그의 발을 멈추게 했다. 3세트도 힘없이 뺏긴 조코비치는 4세트 초반 경기 내용에서 팀에 밀려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파워와 스피드가 모두 떨어진 조코비치는 코너워크 위주로 상대를 공략하며 버텼다.

도미니크 팀은 세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또 다시 '빅3'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진=EPA/연합뉴스]

하지만 게임스코어 4-3에서 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5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팀의 서브게임을 재차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착실히 지켜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시상식에 최근 헬리콥터 사고로 숨진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고자 ‘KB 8, 24’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나와 브라이언트와 유족, 호주 산불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가장 좋아하는 코트에서 또 이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어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소피아 케닌(15위·미국)이 가르비녜 무구루사(32위·스페인)를 2-1(4-6 6-2 6-2)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만 21세 80일의 케닌은 2008년 마리아 샤라포바(당시 20세 9개월) 이후 호주오픈 최연소 여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무구루사는 2016년 프랑스오픈, 2017년 윔블던에 이어 생애 세 번째 메이저 왕좌를 노렸지만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했다.

케닌은 시상식에서 “꿈을 드디어 이뤘다. 만일 여러분도 꿈이 있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이뤄내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7살 때 미국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앤디 로딕(강서버로 유명한 미국 남자선수)의 서브를 받을 수 있다”며 “챔피언이 되고 싶고, 세계 1위도 되고 싶다”고 밝혔던 게 최근 화제가 됐다. 케닌이 같은 러시아 출신 샤라포바처럼 미국에 정착한 뒤 테니스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셈이라 더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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