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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 여자배구 MVP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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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 여자배구 MVP 1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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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선두 서울 우리카드와 인천 대한항공의 승점(이상 56)이 같아지면서 남자배구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 혼전 양상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승점 48)이 서울 GS칼텍스(승점 43), 인천 흥국생명(승점 37)을 따돌리고 앞서가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11일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 상대 5전 전승이자 최근 리그 5연승이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에도 백업 이영주와 리시브가 좋은 윙 스파이커(레프트) 고유민이 포지션을 변경해 공백을 메웠다. 고예림 등 살림꾼들도 헌신하며 승점 3을 따냈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프랜차이즈스타 양효진은 변함없는 활약으로 중앙을 지키며 블로킹 2개 포함 11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양효진이 현대건설의 9년만 정규리그 우승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양효진은 이날 개인 통산 5500점(5501점) 고지를 등정했다. V리그 여자부에서 최초로 5500점을 따냈다. 이 부문 2위는 5440점을 기록 중인 같은 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황연주다. 남자부에서도 박철우(대전 삼성화재·5584점)만 갖고 있는 대기록. 양효진은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1000개 이상의 블로킹 득점(1186개)을 낸 선수기도 하다.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13시즌째 팀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4~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베스트7 미들 블로커(센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도 수상이 유력하다.

올 시즌 현재까지 21경기에서 368점을 내며 공격성공률 1위(45.05%), 블로킹 1위(세트당 0.87개), 득점 5위(368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득점의 경우 다른 센터의 추종을 불허한다. 팀 후배 정지윤이 202점으로 14위, 한송이(대전 KGC인삼공사)가 182점으로 18위, 김수지(화성 IBK기업은행)가 175점으로 20위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경우 세터 이다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다툴 공산이 크다. 양효진이 4라운드, 이다영은 3라운드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그는 5500점 대업을 달성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취재진이 축하의 말을 건네자 그제서아 “아 제가 이렇게 둔하네요”라며 웃었다. 기록 달성 순간 장내 아나운서가 “양효진 선수가 5500득점을 기록했습니다”라고 외치고, 후배들도 축하 인사를 했지만 양효진은 경기에만 집중한 것이다.

현대건설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양효진(가운데)은 정규리그 유력한 MVP 후보다. [사진=KOVO 제공]

그는 “13시즌째 뛰고 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자주 코트에 오른 덕에 기록을 세운 것 같다. 나는 나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자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센터지만 날개공격수 못잖은 공격력을 갖췄으니 한국 여자배구 없어서는 안될 캐릭터다. 포지션이 센터라 그가 가지고 있는 각종 득점기록이 더 특별하기도 하다. 그가 7년 연속 여자배구 연봉퀸(3억5000만 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는 “프로에서 처음 만난 감독님(홍성진 전 감독)께서 ‘자신 있게 공격하라’고 밀어주셨다. 그 이후 만난 지도자들도 내게 공격을 주문하셨다”며 “자신감을 심어주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덕에 센터 자리에서도 많은 득점을 했다”고 설명했다.

허리, 무릎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코트를 지켜온 그는 올 시즌 고예림의 가세와 이다영의 성장으로 한층 강해진 현대건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토털배구를 이끄는 세터 이다영의 가장 믿을만한 공격옵션이다. 

팀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한다면 2010~2011시즌 이후 9년 만이며, 챔프결정전에서 승리할 경우 4년 만에 정상에 선다. 양효진은 단연 MVP 후보 1순위다. 지금껏 그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의 수상 가능성에 더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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