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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가 가르쳐주는 '30초'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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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가 가르쳐주는 '30초'의 가치
  • 한찬희 객원기자
  • 승인 2020.02.1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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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한찬희 객원 기자] 9333초.

토트넘 홋스퍼 FC의 손흥민이 마침내 아스톤 빌라의 골키퍼 레이나의 철통같은 방어를 뚫고 역전 골을 넣은 시간이다.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은 승리를 확신하며 환호했다. 하지만 그 시간 감독 조제 모리뉴는 베르통언을 다급하게 불렀다. 그리고 경기가 재개되기 전 그를 교체 투입하며 시간 지연과 동시에 수비를 강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렇듯 모리뉴는 올 시즌 순간의 기쁨에 취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하며 더 큰 승리를 향해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는 지난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면모를 보였다. 손흥민이 쐐기 골을 터뜨린 직후 선수들과 함께 포효했을 때 모리뉴는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냉정한 얼굴을 한 채 손흥민에게 작전 지시를 내렸다.

사실 그는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는 모습과 더불어 경기장의 작은 요소까지도 승부와 연결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볼 보이가 그렇다.

토트넘은 지난해 1126, 올림피아 코스 FC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2실점을 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델레 알리의 만회 골을 발판 삼아 후반전 케인의 멀티 골과 서지 오리에의 득점으로 42로 올림피아 코스를 제압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당시 케인의 동점 골에 결정적 역할을 한 빠른 스로인은 토트넘의 볼 보이가 있어 가능했다. 모리뉴는 그 사실을 알고 동점 골 직후, 볼 보이를 찾아가 뜨겁게 포옹했다.

모리뉴는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이 꼬마 친구는 오늘 끝내줬다. 경기를 읽고, 또 이해하고 있었다. 귀중한 어시스트였다고 표현하며 볼 보이도 경기의 일부임을 표현한 바 있다.

모리뉴는 이에 그치지 않고 볼 보이를 구단에 직접 초대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게 하며 극진하게 대접했다. 모리뉴가 볼 보이라는 작은 요소까지도 경기의 일부로 생각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맨유 감독이었던 20171공을 느리게 전달하는 볼 보이들을 전원 교체해줄 것을 구단에 요청한 사실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토트넘은 2019-2020시즌 초반 감독이 교체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스페셜 원모리뉴의 부임 이후 824패로 같은 기간 기록에서 리버풀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승점을 쌓게 됐다. 토트넘은 현재 5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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