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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최대변수 '인조잔디', 태극낭자들의 우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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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최대변수 '인조잔디', 태극낭자들의 우려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8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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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6개 경기장, 천연잔디 전무…적응에 대한 어려움, 부상 노출도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최대 변수는 경기장 적응이다. 축구에서 경기장 잔디에 적응하는 것은 가장 큰 숙제다. 그 적응력에 따라 패스 속도도 달라지고 슛이나 프리킥 위력도 차이가 난다.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경기장 적응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천연잔디에서 주로 뛰었던 선수들이 인조잔디라는 새로운 환경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인조잔디는 본선 진출 24개팀의 공통 고민이다. 인조잔디는 4계절 천연잔디가 불가능한 기후 조건인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이나 러시아 등 혹한기가 오는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만 활용된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박희영이 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국들인 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처럼 4계절 천연잔디를 키울 수 있는 나라는 인조잔디를 구태여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한국 역시 인조잔디 구장이 많지 않다. WK리그 경기장 가운데 그나마 인조잔디 구장은 서울시청이 홈 구장으로 쓰는 효창운동장뿐이다. 각 소속팀의 훈련 때 비가 오면 인조잔디가 깔린 실내 구장에서 훈련하는 경우는 있어도 대부분 경기나 훈련은 천연잔디 구장에서 이뤄진다.

정작 걱정은 바로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자 월드컵 출전 예정 13개국 84명 선수들이 힘을 모아 인조잔디를 사용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FIFA와 캐나다축구협회에 소송을 제기했다. 비록 소송은 취하됐지만 여자선수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이면에는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인조잔디의 치명적인 단점이 작용했다.

12년 만에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면서 저마다 인조잔디 구장에서 뛰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

권하늘(27·부산 상무)은 "벌써부터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게 걱정된다. 무엇보다도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천연잔디보다 더 크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크다"며 "오히려 적응 면에서는 서울시청과 경기를 통해 인조잔디를 밟아본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윤덕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정설빈의 드리블을 체크하고 있다.

박희영(24·대전스포츠토토)은 "중학교 때 인조잔디에서 뛰었다가 무릎을 크게 다친 적이 있다"며 "분명 이번 대회의 변수가 될 것이며 우리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장 조소현(27·인천 현대제철)도 "인조잔디는 방향을 바꾸는 턴 동작에서 자칫 무릎이나 다리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임선주(25·현대제철) 역시 "스페인이나 브라질 선수들이 인조잔디 경험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부상 위험 때문에 꺼려진다"고 말했다.

한국이 브라질, 코스타리카와 1, 2차전을 벌이는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의 인조잔디는 익스트림 터프로 돼 있다. 스페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벌어지는 오타와 렌스다운 스타디움은 필드 터프로 일본 도쿄돔에서 쓰는 것과 같은 제품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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