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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강타한 K리그, 개막 연기 대체할 '징검다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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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강타한 K리그, 개막 연기 대체할 '징검다리' 시급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2.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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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상향되면서 국민과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 내린 연맹의 선택이었다.

K리그 개막 연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연맹 [사진출처=K리그 공식 SNS]
K리그 개막 연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연맹 [사진출처=K리그 공식 SNS]

K리그 개막이 갑작스레 연기되자 한층 들떴던 팬들의 기대감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원래 개막 5일 앞두고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로 높아졌던 상태였다. 2019시즌에 순항했던 K리그의 봄바람이 비시즌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됐기 때문이다. 다시 맞붙을 현대가(家) 두 팀의 우승 경쟁부터 지난 시즌 K리그 흥행을 주도했던 대구 FC와 강원 FC가 보여줄 상승세까지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대다수 팬들은 개막 연기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시즌 K리그 흥행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 K리그 흥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자 팬들과 K리그를 이어줄 ‘징검다리’ 콘텐츠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리그 개막이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팬과 구단을 이어줄 접점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진행되지만 참가팀은 K리그 22개 구단 중 4팀뿐이다. 그마저도 무관중 경기로 개최되면서 팬들의 관람은 불가하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연기가 결정되면서 대부분의 구단은 미디어에 노출시킬 콘텐츠가 준비되어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맹 차원에서 신속한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아쉽게도 K리그 개막 연기는 연맹도 처음 겪는 일이라 곧바로 대책을 마련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연맹은 지난 10일 실시한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팬들과 K리그 관계자들은 색다른 이벤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는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냈다 [사진출처=K리그 공식 SNS]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는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출처=K리그 공식 SNS]

각 구단은 이번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통해서 팬들한테 주목받지 못했던 마스코트를 확실하게 홍보할 수 있었다.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로 K리그를 잠시 잊고 있던 팬들에게 ‘K리그 개막’이라는 키워드를 심어줄 수 있었다. 일석이조였다.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여서 코로나19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스코트 반장선거가 개막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일종의 1차 전지훈련이었다면, 이젠 ‘K리그 개막’이라는 키워드를 지속적으로 팬들의 머릿속에 남겨놓기 위한 2차 전지훈련이 필요한 셈이다.

2020시즌 흥행이 염려되는 시점에서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우려를 씻어내야 하는 건 연맹이 보여줘야 할 능력이며 의무다. 지난 시즌 K리그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내면서 팬들이 가지고 있던 연맹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많이 개선된 편이다. 그러나 아직 부정적인 시선은 남아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이번 사태는 ‘일하지 않는’ 연맹이라는 인식을 180도 돌려놓을 기회일 수도 있다. 연맹이 어떻게 K리그 흥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씻어낼지를 두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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