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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DGB대구은행파크, 토트넘 홈구장과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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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DGB대구은행파크, 토트넘 홈구장과 어깨 나란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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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K리그(프로축구) 흥행 열기를 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대구FC의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이었다. DGB대구은행파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과 나란히 2019 올해의 스타디움 후보에 올랐다.

전 세계 스포츠 경기장을 분석하는 폴란드 기반 업체 스타디움DB는 27일(한국시간) 2019 올해의 스타디움 후보 구장을 발표했다. 19개 국에서 21개 후보가 나왔는데 DGB대구은행파크도 당당히 이름을 올려 흥미롭다. 

후보군은 모두 2018~2019년 개장한 신축 구장들로 면면이 화려하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영국 런던), 2020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일본 도쿄), 푸스카스 아레나(헝가리 부다페스트), VTB 아레나(러시아 모스크바) 등이 각축전을 벌인다.

DGB대구은행파크. [사진=스타디움DB 제공]

10회째 맞는 이 어워즈는 전문가 선정 부문과 팬 선정 부문으로 나뉜다. 전문가 부문에선 디오스기오르 VTK(헝가리)의 홈구장을 설계한 벤스 포티온디 등 총 4명의 구장 전문 건축가들이 참가한다. 팬 투표는 무료로 1인 1표씩 행사할 수 있으며 3월 15일 마감된다. 결과는 19일 발표된다.

미칼 카라스 스타디움DB닷컴 편집장은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한 뒤 관중이 놀랄 만큼 증가했다”면서 “후보 선정 사실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득표율이 저조하다”며 의아함을 나타냈다.

지난해 초 공식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는 최대 1만241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전용구장으로 지난 시즌부터 대구가 안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초 연속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대구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같은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부진한 것과 달리 대구가 2018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 것은 물론 리그에서도 창단 최초로 상위스플릿에 들어 순위 경쟁을 이어가자 많은 팬들이 이른바 ‘라팍(라이온즈 파크)’ 못잖게 ‘대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19 올해의 스타디움 어워즈에 오른 19개의 후보. [사진=스타디움 DB 제공]

2019시즌 홈에서 치른 19경기에 총 20만3935명을 불러모았다. 경기당 1만733명으로 K리그 흥행의 중심에 섰다. 대구스타디움을 사용하던 2018시즌 평균관중이 3518명이었으니 엄청난 증가폭이다.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방문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부각됐고, 옛 대구시민운동장 부지에 총 515억 원의 공사비를 들인 디팍이 들어서자 침체됐던 주변 상권이 살아났다. 지역경제와 상생에 성공하자 자연스레 ‘가장 한국적인 축구전용경기장’이라는 호평이 따랐다. 또 K리그 역사상 최초로 네이밍 라이츠(명명권)를 판매해 3년간 45억 원에 계약하는 성과도 냈다.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는 신축 경기장 치고 객석이 적지 않냐는 시 관계자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K리그 실정을 고려한 규모의 경기장 건립을 계획했다. 피치와 관중석의 거리는 7m에 불과하다. 국내 축구 팬들이 EPL에서 보던 축구전용구장들처럼 선수단과 팬들이 하나 돼 호흡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자랑했다. 대구는 지난해 다른 팀들 사이에서 원정이 부담스러운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구단은 2020시즌 ‘대팍’ 2년차를 맞아 보조 전광판을 설치하고, 팀 스토어를 확장하는 등 더 좋은 환경으로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K리그 마스코트 투표에서 수원 삼성 못잖은 화력을 자랑했던 대구 팬들이 DGB대구은행파크가 이번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데도 한 몫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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