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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PBA 장상진 부총재③ 당구 한류화 꿈, 장밋빛 미래 위한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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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PBA 장상진 부총재③ 당구 한류화 꿈, 장밋빛 미래 위한 길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0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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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단번에 자리 잡은 PBA 투어, 대한당구연맹(KBF)과 상생의 길 도모. 프로당구협회(PBA)의 첫 시즌은 더할 나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상진(53) PBA 부총재는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큰 목표를 갖고 출발, 첫 발을 잘 내딛은 것 같다”면서도 “100점 만점 중 80점”이라는 것.

목표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장상진 부총재는 “스코틀랜드에서 시작한 골프의 모든 기준이 미국이 된 것처럼 한국을 당구의 종주국 화시키고 싶다”는 당찬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에 5개 밖에 없던 프로스포츠. 왜 6번째 종목이 하필 당구였을까라는 의문에서 당구의 미래가치와 한류화에 대한 해법까지 얻을 수 있었다. 프로화 이전 당구장 업무 보조를 비롯해 호프집 아르바이트, 공사판까지 넘나들었던 이들 중 상당수가 이젠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나아갈 길은 멀다는 게 장상진 부총재의 말이다.

 

장상진 PBA 부총재는 "한국을 당구의 종주국 화시키고 싶다"며 PBA 투어의 무한한 발전에 대한 포부를 나타냈다.

 
다음은 장상잰 PBA 부총재와 일문일답.

- 브라보앤뉴를 처음 만들 때 당구에 대한 밑그림이 있었나.

“처음엔 전혀 아니었다. 광고와 스포츠 마케팅, 에이전트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에이전시 일만 하다보니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2016년 말, 당구의 프로화를 꿈꾸는 분들이 회사에 찾아와 부탁을 한 게 당구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

- 프로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하게 됐나.

“브라보앤뉴가 에이전트 사업을 오래 이어왔는데 3년 전 쯤부터 프로퍼티(property)화 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했다. 대한민국이 중심이 될 수 있는 종목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던 차에 프로화 된 해외 여러 사례들을 벤치마킹했는데, 미국은 골프는 물론이고 아이스하키의 종주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프로화하며 진정한 스포츠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여기엔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다.”

- 그게 무엇인가.

“미국에서 그런 종목들의 경우 선수 자원이 풍부했고 경기장도 많다. 미디어 관심도 크고 후원사도 잘 붙어 있다. 이런 걸 기반으로 산업도 잘 발달할 수 있었다. 선순환 구조가 잘 이뤄져 있었다.”

- 그래서 당구를 선택한 것인가.

“그렇다. 당구에 대해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조사 결과 국내엔 당구장이 2만4000여 개, 동호인 1000만 명 내외, 선수 1000여 명 이상이 있었다. 선수들의 실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었다. 미디어 관심을 키우는 게 변수였지만 브라보앤뉴가 마케팅 회사다보니 자신이 있었고 더불어 후원사 영업에 대한 그림도 그려볼 수 있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 프로화를 시작으로 산업화 해야겠다 싶었다. 산업으로 생긴 재원들이 다시 당구계에 투입되고 점주들이 운영하는 당구장을 찾는 동호인들이 많아지면 시장에서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몇 차례 실패로 기대가 크지 않았던 당구의 프로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건 장상진 부총재를 비롯한 PBA 임직원들의 오랜 연구와 성공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었다.

 

- 미디어 관심 증대에 대한 자신감 원천은 무엇이었나.

“2016년 말 당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2018년이 되면서 당구를 프로화 해야겠다는 확신이 섰다. 그때 회사에선 당구를 프로화 하더라도 미디어에서 지상파와 스포츠 채널 등에서 당구를 얼마나 노출시켜줄까 걱정이 많았다. 이에 프로퍼티를 잘 구축하고 직접 채널을 소유하면 적극적으로 대회도 열고 홍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 2018년 여름 빌리어드TV를 인수하면서 당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신호를 보여줬다.”

이후 많은 투자와 재원, 인력을 투입하며 철저히 준비했고 2019년 상반기 PBA가 출범했다. 미디어 관심과 후원사 투자가 큰 걱정이었으나 우승 상금을 과감히 1억 원으로 책정했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후원사를 찾았다. 투어가 거듭되며 반응은 더욱 거세게 일었고 파이널 대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PBA 투어가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PBA는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당구의 종주국화, 한류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다. 갈등이 깊었던 KBF와도 대화를 통해 상생하기로 합의해 당구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간다. PBA는 승강제와 팀 리그 도입, 상금 규모 확대 등을 통해 한 발 더 나아갈 계획이다.

- 과감하게 프로화 첫 시즌부터 승강제를 도입했는데.

“1,2부는 물론이고 앞으론 3부 투어까지 생각하고 있다. PBA는 선수 뿐 아니라 동호인 대회를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KBF와 상생해 기존 시스템 하에서 시스템 개발 완성단계에 있다.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대회를 열고자 한다. 1,2부에서 나아가 저변을 확대해야 보다 훌륭한 당구인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

- 팀이 하나씩 생겨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팀 리그에 대한 계획이 있다. 이미 5팀 정도 창단이 확정됐다. 현재는 신한금융투자와 웰컴저축은행 2개 팀만 발표된 상황이지만 나머지도 차츰 공식화될 것이다. 팀에 들어가게 되면 타이틀 후원을 받으니 상당수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그림을 그리며 팀 리그를 기획하게 됐다. 한 팀당 5명 이상, 여섯 팀이면 최소 30명 이상은 타이틀 후원사 생기는 것이니 안정적으로 투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PBA는 다음 시즌 6개 팀을 확정해 팀 리그를 계획 중이다. 사진은 지난 1월 웰컴저축은행 후원식에 나선 한지승(왼쪽부터), 비롤 위마즈, 차유람, 프레드릭 쿠드롱, 서현민. [사진=PBA 투어 제공]

 

- 뱅크샷 2점제 등 변화처럼 팀 리그에서도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나.

“여자 선수 1명 남자 선수 4명이 참여할 것이다. 남자 단식 3경기, 여자 단식 1경기와 남성·혼합 복식까지 총 6경기를 한다. 먼저 4경기를 이기면 끝나고 3-3이 되면 비기는 방식이다. 특히 혼합복식은 기대해도 좋을 만큼 색다르고 큰 재미를 줄 것이다. 스폰서 입장에서도 색다른 종목의 구단을 갖는다는 의미부여가 되고 선수 입장에선 팀 스포츠와 같이 소속팀이 주는 안정감도 생길 것이다. 8월부터 시작해 6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진행하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 우승 상금 1억 원이 큰 관심을 끌었지만 여전히 당구에만 집중하기 힘든 선수들이 많다.

“랭킹이 낮은 선수들에게도 더 많은 상금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엔 동의한다. 그렇다고 우승 상금은 줄일 수는 없다. 여자 상금(현 우승 1500만 원)은 전반적으로 증액하고 남자는 총상금 2억5000억 원을 기준으로 하고 골프 대회처럼 스폰서들이 자율적으로 상금을 증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더 많은 상금이 보다 다양한 선수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고 실제로 그런 문의를 하는 후원사들도 하나 둘 씩 나오고 있다.”

- PBA스퀘어(브라보앤뉴가 개점한 당구클럽) 오픈도 당구 산업 발전과 관련이 있나.

“PBA스퀘어를 통해 5년, 10년 뒤 당구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향후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지 철학을 찾으려고 한다. 커피숍과 골프장, 백화점이 고유 기능을 하듯 PBA스퀘어 안에선 ‘이런 걸 느껴야 돼’, ‘이런 철학이 있구나’ 하는 공간 철학을 만들고자 한다. 멀게는 우리나라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고 싶은 많은 분들에게 프랜차이즈가 됐든 무엇이 됐든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고객이 당구장을 찾아야 하기에 테스트 매장을 만들어 여러 가지 실험 중이다. 회사 내 당구 클럽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부서를 만들어 연구 중이다. 당구장은 기존에 있던 공간이라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더 어렵지만 여전히 공부 중이고 계속 고쳐나가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려고 한다.”

-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KBF와도 손을 잡았다. 다음 시즌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크게 세 가지 목표가 있다. 첫째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포함해 더 많은 선수들이 1,2,3부 투어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첫 시즌을 이어가며 선수들에게도 확실히 존재감을 알렸고 KBF와 협력을 통해 그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둘째로는 더 많은 이들이 당구선수를 전문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금전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론 후원사에도 더 큰 효과를 안겨줘 PBA가 충분히 투자할 가치를 지닌다고 각인시켜주려고 한다. 새 시즌은 당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역시 PBA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보다 잘 준비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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