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14 09:50 (화)
김영권 '슈돌' 출연, 독일전 이후 2년 그 격세지감
상태바
김영권 '슈돌' 출연, 독일전 이후 2년 그 격세지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16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일상에서 ‘축구’를 잃게 된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부동의 주전 센터백 김영권(30·감바 오사카)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 출연한 것이다.

김영권은 15일 KBS2 육아 예능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방송 최초로 아내 박세진 씨와 첫째 딸 김리아, 둘째 아들 김리현을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13.8%로 ‘1박2일’ 시즌4, ‘미운우리새끼’에 이은 일요 예능 전체 3위다. 이튿날까지 김영권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 인기를 실감케 한다.  

월드컵 직전까지 많은 비판과 비난 속에 축구판 ‘욕받이’ 취급을 받았던 그가 ‘국민 예능’에 얼굴을 비추게 됐으니 감회가 새롭다. 한 때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던 그의 월드컵 이후 달라진 위상과 호감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권(왼쪽) 가족이 인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화제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뒤를 받치는 부주장이자 수비진의 리더로 ‘벤투호’에서 늘 카리스마 넘쳤던 김영권이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아내와 아이들만 바라보는 ‘가족바라기’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 달 만에 집에 온 김영권은 가족들을 보자마자 뽀뽀 세례를 퍼부으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내 박세진 씨는 “남편은 축구할 때는 엄청 카리스마 있지만 저와 아이들한테 엄청 사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슈돌에는 ‘대박이 아빠’로 유명한 이동국(41·전북 현대), 스위스 출신 아내 안나와 결혼한 뒤 딸 나은, 아들 건후와 함께한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박주호(33·울산 현대)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출연한 바 있다. 이들 가족은 큰 인기를 얻었고, 두 사람 역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한 덕에 K리그(프로축구) 및 소속팀에서 두 가족의 인기를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축구 팬을 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계기였다.

김영권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주전 센터백이었다. 김영권뿐 아니라 팀 전체가 부진했고,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안고 돌아온 뒤 이른바 ‘중국화’ 논란의 중심에 서며 많은 비판과 직면했다. 김영권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브라질 대회 이후 중국 슈퍼리그(CSL)로 떠난 뒤 대표팀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마다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 진출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김영권을 향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된 건 2017년 9월이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신태용 감독이 이란과 중요한 일전에서 김영권을 주장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6만 홈 관중 앞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고, 수비에서 불안했던 그의 경기 후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과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김영권. [사진=뉴시스]

김영권은 당시 “워낙 관중 소리가 크다 보니 경기장 안에서 소통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잘 들리지 않아 연습했던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어 정말 답답했다”고 총평했는데, 팬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응원이 오히려 방해가 됐다고 탓하는 듯 들렸기 때문이다.

이후 ‘관중 소음’이라는 키워드로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한 그는 소속팀에서도 출전 기회를 잃었고, 결국 대표팀을 잠시 떠나야만 했다. 후배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팬들의 우려 속에 나선 스웨덴과 본선 첫 경기에서 김영권은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1골을 막아내며 호평받았다. 이어진 멕시코전에서도 철벽 면모를 보였고, 독일전에서 좋은 수비는 물론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영권은 독일 축구전문 매체 키커 선정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11,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선정 F조 베스트 11에 들며 주가를 높였다.

그에게 ‘킹영권’, ‘빛영권’ 등 찬사가 쏟아졌다. 그는 해단 인터뷰 당시 “앞으로 다시 욕 먹는 일 없이 이 찬사를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는데 지금껏 그 약속을 잘 지켜오고 있다. 이제 그 누구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을 만큼 대표팀의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독일전 골을 넣고 팔뚝에 새긴 가족 관련 타투에 입을 맞췄던 김영권의 ‘슈돌’ 출연, 그리고 그에 따른 폭발적인 반응 모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