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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FA 포워드 빅3, KBL 전력 재편 신호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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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FA 포워드 빅3, KBL 전력 재편 신호탄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9 11: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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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윤호영 최대 관심…문태종-태영 형제는 보상선수 없어 매력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프로농구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지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아직 폭풍 전야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이번 FA 시장에는 거물급 선수들이 많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이렇다할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모두 34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나온 가운데 '포워드 삼총사' 윤호영(31·원주 동부)과 문태종(40·창원 LG), 문태영(37·울산 모비스)의 거취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빅맨 하승진(전주 KCC)도 대형 FA이긴 하지만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역시 슈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슈터 삼총사를 잡는 팀은 단숨에 전력이 올라가고 이들을 놓치는 원 소속팀은 전력 공백을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원 소속팀은 현재 이들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다른 팀들은 원 소속팀 협상기간이 끝나고 FA로 풀리는 16일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 윤호영은 원주 동부 트리플타워의 핵심으로 동부 산성을 재건한 주역이다. 동부는 윤호영과 재계약한다는 방침이지만 몸값을 맞춰주지 못할 경우 FA 시장으로 나올 수도 있다. [사진=KBL 제공]

◆ 트리플 타워 주축 윤호영, 동부와 줄다리기 결과는

윤호영은 동부가 자랑하는 트리플 타워의 주축이다. 김주성(36), 외국인 선수와 더불어 상대 수비를 압박해 동부 산성을 구축한다. 포워드로서 상대팀을 몰아붙이기도 한다.

윤호영의 2014~2015 시즌 평균 득점은 8.76득점. 2010~2011 시즌과 2011~2012 시즌에는 두 자리 평균 득점을 올리기도 했던 공격자원이다. 평균 득점이 줄었다고 해서 윤호영의 효용 가치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14~2015 시즌 경기 평균 6.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함으로써 무너졌던 동부 산성을 재축성했다.

당연히 동부는 윤호영과 재계약을 맺는다는 방침. 윤호영이 없는 동부는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 윤호영이 다른 팀으로 빠져나간다면 이는 심각한 전력 누수다. 김주성도 선수 생활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윤호영까지 빠진다면 동부는 다시 처음부터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

문제는 역시 돈이다. 윤호영의 2014~2015 시즌 보수는 연봉과 인센티브를 모두 포함해 4억 5000만원이었다. FA로 풀리기 때문에 6억원까지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동부의 샐러리캡 소진율이 96%가 넘어 여유가 별로 없다.

하지만 동부는 윤호영과 협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구단 관계자는 "이미 서너 차례 만나서 조율을 했다. 구단은 기본적으로 윤호영과 계약한다는 방침이고 선수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윤호영과 계약을 위해서라면 김주성도 연봉을 스스로 낮추겠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샐러리캡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태종(오른쪽)-태영 형제는 지난 시즌 보수 순위 1, 5위에 각각 올랐을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문태종은 15일까지 LG와 원 소속팀 협상을 하고 문태영은 16일부터 모든 구단으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받는다. [사진=KBL 제공]

◆ 몸값 만만치 않은 문태종-태영 형제 거취 주목

문태종-태영 형제는 지난 시즌 선수 보수 톱5 안에 들 정도로 고액 연봉선수다. 문태종은 6억60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문태영 역시 5억7000만원으로 5위였다.

지난 시즌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끈 문태영은 경기 평균 16.92득점과 6.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내외곽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공격자원이 부족한 팀은 문태영의 영입을 바랄 수밖에 없다.

문태영은 아직 국내 선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원 소속팀 우선 협상기간 없이 16일부터 10개 구단으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제출받는다. 모비스도 다른 9개 구단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런데 모비스는 지난 시즌 샐러리캡을 거의 소진했다. 양동근과 함지훈 등 고액 몸값 선수가 많아 다른 선수들의 몸값을 낮추면서까지 문태영의 연봉을 높여줄 수가 없다.

반면 서울 삼성과 서울 SK, 고양 오리온스,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 등은 지난 시즌 샐러리캡이 90%를 밑돌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슈터 부재에 골머리를 앓으며 최하위까지 떨어진 삼성이나 전창진 감독 체제로 개편한 KGC가 유력하다. 만약 삼성으로 가게 된다면 이상민 감독도 공격력 강화로 반등을 노릴 수 있어 KBL 전체 전력 재편의 핵이 될 수 있다. KGC에는 양희종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공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문태영으로 공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동생과 달리 문태종은 국내 선수 규정 적용을 받고 있어 원 소속팀 LG와 먼저 협상을 하고 있다.

LG와 문태종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LG는 문태종과 협상이 불발될 경우 문태영으로 눈을 돌릴 계획이다. 문태종은 40대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 12.08득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해줬기 때문에 원 소속팀 계약기간이 끝나는 16일부터 LG를 제외한 9개 구단으로부터 적지 않은 영입의향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태종과 문태영은 윤호영과 달리 보상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선수 몸값 외에는 추가 지출이 없어 몸값의 300% 또는 몸값의 200%에 선수까지 내줘야 하는 윤호영보다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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