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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왼발 매직' 재가동, 수원 2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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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왼발 매직' 재가동, 수원 2연패 탈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9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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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K리그 데뷔골, 광주에 2-0…김동석 결승골로 제주 꺾은 인천, 7위 도약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염기훈의 '왼발 매직'이 다시 가동됐다. 수원 삼성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오의 K리그 데뷔골과 염기훈의 왼발 어시스트에 이은 조성진의 쐐기골을 묶어 광주를 2-0으로 꺾었다.

최근 2경기에서 대전과 전북 현대에 연달아 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수원은 레오와 중앙 수비수 조성진의 연속골로 올 시즌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온 광주를 넘어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사나흘 간격으로 계속 이어지는 지옥 일정을 보내고 있는 수원은 주중 베이징 궈안(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아껴뒀던 정대세와 염기훈을 출격시켜 연패 탈출의 의지를 보였다.

▲ 수원 삼성 레오(왼쪽)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후반 16분 선제골을 넣은 뒤 정대세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 염기훈만 내보낸 것은 아니었다. 김은선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에 공백이 생긴 수원은 백지훈과 권창훈을 동시에 출격시켜 수비벽을 튼튼하게 쌓았다. 백지훈과 권창훈은 역시 한 명이 올라가면 한 명이 내려오는 시소 형식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이상호와 함께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수원은 전반 광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레오가 후반 16분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앞서갔다. 레오의 골에는 광주의 실책이 있었다.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광주 골키퍼 제종현이 펀칭으로 쳐냈지만 공교롭게 같은 편 수비수 안영규의 몸을 맞고 말았다. 데굴데굴 광주 골문으로 굴러가던 공을 레오가 달려들며 골로 마무리했다.

수원은 기세를 몰아 후반 23분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추가골은 조성진이 터뜨렸지만 염기훈의 발재간으로 만들어졌다.

염기훈은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 선수의 일대일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 든 뒤 조성진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조성진은 패스를 지체없이 오른발 슛으로 광주의 골문을 열었다.

광주도 수원 출신 조용태와 이종민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광주가 골을 넣지 못하면서 수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10경기 만에 첫 무실점을 기록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인천 김동석(오른쪽)이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후반 22분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팀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지난주 대전전 승리로 15경기 연속 무승(10무 5패)의 사슬을 끊었던 인천은 내친김에 홈 10경기 무승(8무 2패)도 탈출하며 2연승 상승세를 탔다.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후반 22분 아크 왼쪽에서 날린 김동석의 왼발 중거리포로 제주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어 1-0으로 승리, 홈 첫 승을 신고했다.

인천이 2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해 10월 5일 상주 상무전과 11일 포항전서 이긴 이후 7개월 만이다. 아울러 인천은 제주전 홈 11경기 연속 무승(8무 3패)의 사슬도 함께 끊었다.

지난주 울산 현대의 무패행진까지 멈춰세우며 안방 불패의 위용을 자랑했던 제주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인천은 전반 45분 중앙 단독 돌파로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김인성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흐른 것을 케빈이 재차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제주 역시 후반 초반 거센 공격으로 인천의 골문을 열고자 했지만 승리에 필요한 단 한 방은 인천에서 나왔다. 후반 22분 조수철의 미드필드 오른쪽 프리킥 크로스가 제주 수비수 머리를 맞고 흐른 것을 아크 왼쪽에서 김동석이 통렬한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귀중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2006년 19세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2007년 20세 이하 월드컵 멤버이기도 했던 김동석은 대구 유니폼을 입었던 2010년 7월 25일 경남전 이후 1751일 만에 K리그 골을 터뜨렸다. 인천은 김동석의 귀중한 결승골로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다.

▲ 전남 스테보가 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과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9라운드에서 광주에 덜미를 잡혔던 전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최하위 대전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하고 득점없이 비겼다.

전남은 전후반 통틀어 무려 18개의 슛을 대전 골문을 향해 퍼부었지만 단 한 골을 넣지 못헀다. 전남은 전반 11분 스테보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후반 9분에는 방대종과 레안드리뉴가 연속 2개의 슛을 날렸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지독한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경기 내내 볼 점유율에서 전남에 밀린 대전은 5개의 슛에 그쳤다. 대전의 주공격수는 아드리아노는 전후반 통틀어 단 1개의 슛을 때렸을 뿐 2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하며 좀처럼 공격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대전전에서 이겼더라면 내심 2위권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전남은 승점 14에 그치며 경기가 없던 포항(승점 13)을 밀어내고 5위로 한 계단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전은 승점 5로 여전히 부산(승점 8)에 뒤진 최하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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